대형 생보사 울린 '변액보험 준비금'

입력 2016-02-1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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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부진에 적립금 상승…호실적에도 순익은 악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등 생명보험사들이 변액보험 준비금 때문에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호실적을 기록한 생보사들이 4분기 변액보험 준비금을 추가로 적립하면서 순이익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연결 기준 삼성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8.4% 하락한 1조2251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1조1775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대비 1.7%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지난해 4분기 475억79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1383억원에서 82% 가량 급감한 것이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전년 대비 30.8% 증가한 529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화생명도 4분기 실적이 급감했다. 3분기까지 5421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한화생명은 4분기 122억원의 적자를 거뒀다.

동양생명도 마찬가지다. 동양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1563억3000만원으로 4.9% 줄었다. 4분기 동양생명의 순이익이 31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93% 감소한 영향이다.

이처럼 생보사들의 4분기 실적이 급감한 원인은 변액보험 준비금 탓이다. 변액보험은 주식과 파생상품(ELS) 등 변동성이 높은 곳에 투자한다. 생보사는 변액보험을 판 시점의 예정이율보다 투자수익률이 하락하면 그 차이만큼을 매년 추가로 준비금을 쌓아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환경이 녹록치 못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코스피 지수 하락율은 -5.9%를 기록했다. 또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차례나 인하하면서 채권시장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즉 생보사들의 투자수익률이 낮아져 변액보험의 예정이율을 감당할 수 없었던 것이다.

실제로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 2014년에는 변액보험 준비금으로 약 1300억원을 적립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3000억원 가량의 변액보험 준비금을 적립했다. 한화생명과 동양생명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공시 위반 사항으로 인해 아직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순이익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들은 매년 4분기 변액보험 준비금을 적립하고 있지만 지난해 기준금리가 유례없이 두차례나 인하되고 주식시장 변동폭이 커졌다"며 "회사별로 전년 대비 2배가량 준비금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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