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한파에도 웃었다”… 정유업계, 생산ㆍ소비ㆍ수출 ‘역대 최대’

입력 2016-02-1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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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처 다변화, 생산시설 확대ㆍ고도화 등 생존기반 마련 평가

국내 정유업계가 지난해 저유가 한파속에서도 원유도입, 제품생산과 소비는 물론 수출에서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과거 고유가 시대일 때부터 수출처 다변화, 생산시설 확대 및 고도화 등을 선제적으로 준비한 결과가 예기치 못한 저유가 시대를 맞아서 결실을 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원유 도입 물량은 10억2620만배럴로 사상 처음 10억배럴을 돌파했다. 원유 도입 규모는 2009년 8억3500만배럴에서 2010년 8억7200만배럴, 2011년 9억2700만배럴, 2012년 9억4700만배럴 등으로 증가했다.

2013년 9억1500만배럴로 증가세가 꺾였으나 2014년 9억2800만배럴에 이어 지난해까지 다시 2년 연속 늘어났다.

원유도입 물량이 늘어난 것은 수출형 리파이너리(Refinery) 사업구조를 갖고 있는 국내 정유사들의 수출 물량 자체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저유가로 인해 석유제품 소비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지난해 원유 도입 규모만 아니라 제품생산과 소비, 수출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국내 정유업계는 휘발유와 경유, 등유, 벙커C유 등 모두 11억2000만배럴 규모의 석유제품을 생산했다. 전년 대비 8.7%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11억배럴 고지에 올라섰다.

석유제품 소비 역시 전년 대비 4.1% 늘어난 8억5500만배럴로 집계됐다.

수출은 저유가로 인해 액수로는 30조원으로 전년 대비 대폭 감소했지만 물량으로는 6.4% 늘어난 4억7700만배럴로 5년 연속 4억배럴 이상을 이어가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저유가 영향 속에서도 원유를 정제해 생산하는 각종 석유제품의 생산 마진을 뜻하는 정제마진은 고공비행하면서 정유사들이 2011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의 수익을 올리는데 보탬이 됐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수출액 기준으로 지난해 정유와 석유화학업종의 수출이 줄면서 위기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면서 "그러나 유가에 연동된 외형이 아니라 실질적인 물량 면에서는 사상 최대를 달성하면서 수익성 또한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세계 최대 석유제품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데다 경쟁국 설비 증설 등으로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7% 성장 시대가 끝난 중국이 과거의 석유제품 수입국에서 자체 충족국으로 전환하면서 지속적으로 정유 설비를 증설하고 있는데다 중동 국가들 역시 기존 원유 수출에서 한 단계 나아가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정제사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의 석유제품 소비 증가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정제설비가 급증해 수급에 불균형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고도화설비 확대 등으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지 않을 경우 수출 증가 등은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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