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모호”...드라기 ECB 총재도 옐런 미국 연준 의장 닮아간다

입력 2016-02-0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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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출처 : 블룸버그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출처 : 블룸버그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소통방법이 애매모호해졌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방식을 연상케 한다.

드라기 총재는 4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 강연에서 “인플레이션이 전 세계적으로 부진하단 점을 이유로 ECB가 유로존에 필요한 추가 부양 조치를 취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세계 경제에는 인플레이션율을 낮출 다양한 힘이 작용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중앙은행이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임무 범위 내에서 행동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로존에서는 그것이 다른 국가 및 지역과는 다른 어려움을 낳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행동하지 않는 이유는 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ECB는 지난해 12월 예금금리를 종전 마이너스(-)0.2%에서 -0.3%로 인하하고 오는 2016년 9월까지였던 채권 매입 프로그램 기간을 2017년 3월까지로 6개월 연장했다. 이어 1월에는 금융정책 효과를 예의주시하면서 3월 10일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완화 조치를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율은 1월 0.4%로 올랐으나 다시 마이너스(-)권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며 ECB가 3월에 추가 완화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드라기 총재는 “우리가 낮은 인플레이션에 굴복하지 않고 단호한 입장을 고수하면 인플레이션율은 우리가 지향하는 수준을 회복할 것이다. 그러나 무자비한 디스 인플레이션 압력에 굴하거나 인플레 저하 추세를 장기화하도록 허용하면 디스 인플레이션을 영구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이날 그가 직접적으로 추가 완화 조치를 언급한 건 아니다. 그는 ECB의 조치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데, 중앙은행의 사명을 감당하려면 그 정도는 불사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는 옐런 연준의 어투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다. 옐런 의장은 지난해 월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시장과의 소통능력 부재 등을 이유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당시 전문가들은 “옐런이 무엇을 하고 싶은 지는 알겠으나 우유부단해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드라기 총재의 발언에 대한 실망감이 그대로 반영됐다. 이날 유로는 달러에 대해 1.1209달러로 올랐다. 주간 기준으로 3.5% 오르며 2011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드라기 총재의 추가 완화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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