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공화국] 수출부진 고착화 우려…“사업재편ㆍ제품 고부가가치화로 대비해야”

입력 2016-02-03 10:1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새해 들어 첫 달부터 한국경제의 버팀목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중국의 경기부진과 국제유가 하락 등 악재가 맞물리면서 1월 수출은 6년 5개월말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작년보다 올해 수출이 더 악화되는 ‘수출절벽’이 현실화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구조적으로 수출 부진이 고착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우리 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해법이 나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수출이 367억달러(약 44조원)에 그쳐 작년 1월보다 무려 18.5%나 급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8월(20.9%) 이후 6년 5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연간 수출이 전년 대비 7.9% 하락했고 가장 감소폭이 컸던 10월에 -16.0%를 기록한 점에 비춰볼때 1월 수출실적은 ‘쇼크’ 수준이다. 아직 연초라 하지만 이 추세대로라면 정부 목표인 '연간무역액 1조 달러 재탈환'은 물거품으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

산업부는 수출 감소 이유에 대해 “조업일수와 선박수출 감소 등 일시적 요인과 유가 급락, 글로벌 경기 부진, 주력 품목 단가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면서 “대외여건이 당초 예상보다 악화되고 있어 올해 수출회복 여건이 녹록지 않다”고 진단했다.

아무리 여러가지 악재가 겹쳤다지만 품목별로나 수출국가별로나 어느 한 곳도 신통치 않은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지난해 1월부터 13개월 연속 수출이 줄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우리나라 무역 사상 처음으로 반도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국내 13대 수출 주력 품목이 모두 마이너스 실적을 보였다.

특히 글로벌 성장세 둔화, 공급 과잉, 해외생산 확대,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평판디스플레이(-30.8%), 가전(-29.2%), 컴퓨터(-27.6%), 자동차(-21.5%), 철강(-19.9%), 석유화학(-18.8%)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지역별로도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수출이 21.5%나 줄었고 중동(-31.1%), 중남미(-35.8%), 아세안(-19.7%) 등 신흥경제권 모두가 실적이 좋지 않았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경기둔화와 미국 금리인상 등이 중첩적으로 한국 수출에 악재가 되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 경제 회복 여부에 따라 한국수출이 회생 여부가 가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작년 4분기 이후 수출 물량마저 줄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수출 물량도 작년 1월보다 5.3% 감소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수 없다손 치더라도 수출 물량 감소는 수출 경쟁력 둔화는 물론, 가동률과 고용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의 수출 부진은 저유가, 글로벌 경기침체,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달러 강세 등 외부변수 영향이 커 이를 타개할 만한 단기적인 묘책을 찾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 등 구조적인 요인으로 수출이 나빠지고 있다고 해서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특히 정부가 민간과 함께 우리 기업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문병기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경기회복 속도가 더디고 유가하락이 심화돼 작년말 수출을 전망했을 때 보다 올해초 상황이 더 안좋아졌다”면서 "은중국 경기가 회복되고 유가가 반등해 세계시장에서 우리 제품의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사업재편과 미래유망품목 육성, 제품의 고부가가치화 등의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충전 불편한 전기차…그래도 10명 중 7명 "재구매한다" [데이터클립]
  • [종합] 나스닥, 엔비디아 질주에 사상 첫 1만7000선 돌파…다우 0.55%↓
  • "'최강야구'도 이걸로 봐요"…숏폼의 인기, 영원할까? [이슈크래커]
  • 나스닥 고공행진에도 웃지 못한 비트코인…밈코인은 게임스탑 질주에 '나 홀로 상승' [Bit코인]
  • '대남전단 식별' 재난문자 발송…한밤중 대피 문의 속출
  • ‘사람약’ 히트 브랜드 반려동물약으로…‘댕루사·댕사돌’ 눈길
  • '기후동행카드' 150만장 팔렸는데..."가격 산정 근거 마련하라"
  • '8주' 만에 돌아온 KIA 이의리, 선두권 수성에 열쇠 될까 [프로야구 29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5.29 14:13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800,000
    • +0.74%
    • 이더리움
    • 5,335,000
    • +0.17%
    • 비트코인 캐시
    • 652,500
    • +0.38%
    • 리플
    • 731
    • +0.55%
    • 솔라나
    • 236,600
    • +2.69%
    • 에이다
    • 639
    • +1.11%
    • 이오스
    • 1,131
    • +1.07%
    • 트론
    • 155
    • +0.65%
    • 스텔라루멘
    • 151
    • +0.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300
    • +1.57%
    • 체인링크
    • 25,380
    • +0.51%
    • 샌드박스
    • 630
    • +2.2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