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 높아지는 2월 분양시장

입력 2016-02-0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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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만8000가구 공급예정, 1·2분기 각각 6만 가구 공급 예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월 분양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주인을 찾지 못한 집들이 전국 곳곳에서 늘고 있는 가운데 이달에만 전월 대비 3배나 많은 물량공급이 예정되어 있다. 깐깐한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구매심리까지 위축시켜 분양시장의 냉각을 가속화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일 부동산 정보업체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시장에는 1만8000여 가구(일반물량)의 아파트가 쏟아진다. 수도권 7749가구, 지방 1만118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2배 수준이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대내외 악재로 부동산시장의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건설업계가 시장의 열기가 조금이나마 남아있을 때 공급을 풀어 불확실한 시기의 사업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 1일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거치기간 1년 뒤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갚아야 하는 규제를 수도권에서 전면 가동했다. 냉각되던 주택시장의 분위기는 더 차가워졌고, 규제에서 제외된 신규 분양시장은 투자심리 위축이라는 직격탄을 맞게 됐다.

아파트가 밀집된 서울 성동구 행당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내달부터 봄 이사철이 시작되는데도 분위기가 아직 차갑다.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당분간 영향을 끼쳐 분위기가 반전될 것 같지는 않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분양시장도 원만하게 갈 수 있을 지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분양시장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무려 6만가구. 건설사들이 활황기를 틈타 마구잡이로 쏟아내던 물량이 수도권과 지방에 주인 없는 집으로 각각 3만여 가구씩 쌓여왔다. 지난해 분양시장을 달궜던 대구의 경우 11월 114가구였던 미분양 가구 수는 12월 2282가구까지 급증, 증가폭이 2000%를 넘어섰다.

경기 지역의 미분양도 심각한 수준이다. 용인시의 미분양 가구 물량은 7237가구로 가장 많고 △파주(4285가구) △화성(3617가구) △김포(2708가구) △평택(2360가구) 순으로 높다. 이들 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는 고분양가와 공급과잉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용인은 지난 2014년 2141가구였던 분양물량이 지난해 2만5022가구로 10배 이상 증가했고, 2014년 7894가구만 공급됐던 화성시는 지난해 2만4858가구까지 신규 물량이 급증했다. 파주 역시 미분양 물량이 누적되어 있던 상태에서 지난 3개월간 또다시 다시 7000여가구가 분양되며 미분양 수치 악화를 가속화시켰다.

이처럼 물량공급에 경고등이 들어온 상태에서 지난 1월 전국에 6000여 가구 아파트가 시장에 나왔고, 이달엔 지난달보다 무려 3배나 많은 물량이 주인을 기다리게 됐다. 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만 반전이 일어날 만한 호재를 찾지 못한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분양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업계는 본격적인 이사철이 돌입하는 내달 약 3만9000~4만2000여 가구가 전국에 쏟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계획물량이 실행에 옮겨질 경우 1분기에만 무려 6만5000여 가구가 넘는 집이 시장에 공급된다. 2분기에도 이와 비슷한 약 6만8000가구의 공급이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공급과잉으로 인한 미분양 사태가 예상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중견건설업계 관계자는 "미분양 공포감이 확산되면 업계가 자체적으로 신규물량 조절에 나서거나 분양가를 다소 낮게 책정하는 등 대응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이런 분위기가 장기화된다면 크게는 집값의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우려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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