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불붙은 車 마케팅 전쟁 - 김희진 산업1부 기자

입력 2016-02-0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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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가 기자들에게 고민을 안겼다. 올해 중대형차 시장 점령을 위해 야심차게 출격하는 기아자동차의 ‘올 뉴 K7’과 르노삼성자동차의 SM6(유럽명 탈리스만)가 미디어 시승회 날짜를 공교롭게도 2일 같은 날로 잡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날은 한국타이어의 타이어 성능 체험을 위한 시승 행사도 예정돼 있다.

먼저 행사 소식을 전한 건 르노삼성이다. 르노삼성은 SM6의 시승행사를 현대·기아차의 본사 바로 앞인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이에 응답이라도 하듯 기아차는 K7 시승행사를 SM6 시승일로 잡힌 2일 개최한다고 기자들에게 알려왔다.

그동안 수입차와 국내완성차 업체의 신차출시, 시승 등의 행사가 겹치는 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올해만 해도 현대차가 친환경차 전용 플랫폼으로 내놓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시승행사와 벤츠의 신년 기자간담회가 다른 장소, 같은 시간에 시작해 언론의 관심이 분산됐다.

업계에서는 박동훈 르노삼성 부사장이 이런 공격적인 마케팅을 잘 이용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2005년 폭스바겐코리아 초대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폭스바겐을 한국 수입차 1위로 이끈 인물로, 2013년 9월 르노삼성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그해 연말 론칭한 QM3 초도물량을 예약 7분 만에 완판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박 부사장은 2014년 “국내 자동차시장은 현대차가 만들어 놓은 놀이터에 다른 회사들이 들어와서 플레이하고 있는 모양새”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런 그가 “탈리스만 출시는 10년에 한 번 올까 말까한 기회”라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자동차업계에 홍보 마케팅 전쟁이 잦은 이유는 그만큼 언론의 관심이 중요하다는 방증이다. 물론 활발한 마케팅으로 신차에 대해 잘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품질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에 대한 고민도 더해졌으면 한다. SM6에 중저급 사양 후륜 토션빔 서스펜션을 적용했다는 논란이나 ‘현기차는 흉기차’라는 오명으로는 거센 수입차 공세에 눈이 높아진 소비자의 마음을 붙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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