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차이나 머니’, 달콤함에 취하다

입력 2016-01-2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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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영 자본시장부 기자

최근 한 상장사가 화장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화장품 사업이 ‘노다지’인 양 너도나도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지만 화장품과는 거리가 먼 업종의 기업이었던 탓에 다소 생뚱맞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려웠다.

도대체 어떤 제품을 들고 나올지 궁금증도 들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을 넘어 중국 시장까지 공략하겠다는 다소 거창한 목표가 무색하게 들고나온 상품은 무척이나 단출(?)했다.

애초에 회사가 밝혔던 그럴싸한 상품 라인업은 온데간데없이 시트팩 몇 장이 전부였던 것. 어찌 된 일이냐고 물었다. 투자자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회사의 화장품 사업 투자 소식에 투자를 결정했던 중국인 투자자가 빠른 사업 진행을 원해 예정을 앞당겨 상품을 출시하다 보니 준비가 미흡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었다.

‘차이나 머니’의 파워를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중국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주가를 움직이는 ‘마법의 주문(?)’과 같다. 중국과 관련됐다는 이야기가 시장에 돌기만 해도 해당 기업의 주가는 수직 상승하기 시작한다. 코스닥 기업의 IR 담당자들 사이에서는 ‘주가’를 위해 중국 자본을 끌어들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고 한다.

하지만 우스갯소리로 넘기기에는 ‘차이나 머니’의 국내 시장 침투는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이미 중국 자본은 기업의 유상증자 참여, 우회 및 직접 상장 등을 통해 상당량 유입됐다.

중국 자본의 투자가 늘어나는 것은 분명히 긍정적인 일이나 이제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 벌써 일부 중국 자본의 ‘먹튀’가 문제가 되고 있다. 국내 기업으로의 투자를 원하는 중국 자본과 중국 자본을 유치하고자 하는 국내 기업을 연결시켜 주는 불법 브로커들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한다.

자본 유치에 나서는 기업은 물론 이를 관리해야 하는 금융당국도 체계적인 대응을 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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