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권의 경제학③] 아침엔 6000원·저녁엔 1만원·잘하면 0원

입력 2016-01-2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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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티켓가격 시간대·좌석별 세분화…뮤지컬은 10만원 훌쩍 작년 매출 1000억 매년 20%↑

▲지난해 연말 열린 가수 싸이의 콘서트 모습. 회당 1만2500명 규모로 4회 공연 했으며, 총 5만석이 매진됐다.  뉴시스
▲지난해 연말 열린 가수 싸이의 콘서트 모습. 회당 1만2500명 규모로 4회 공연 했으며, 총 5만석이 매진됐다. 뉴시스

인기 흥행작이라면 아침부터 줄을 서야만 볼 수 있었던 1980년대. 당시 영화티켓 가격은 2500원이었다. 1990년대 5000∼6000원으로 인상된 가격은 멀티플렉스를 중심으로 해마다 가격 인상을 시도했고, 2009년 메가박스가 영화 관람료를 평일 8000원, 주말 9000원으로 인상하면서 찬반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 국내 영화티켓 가격은 시간, 좌석별로 다르다. CJ CGV는 조조(오전 10시 이전), 주간(오전 10시∼오후 4시), 프라임(오후 4시부터 밤 11시), 심야(밤 11시 이후)로 관람료를 세분화하고, 2D 영화의 관람료를 최대 1000원 인상하는 동시에 3D 영화 관람료는 최대 2000원 인하했다.

시간별로 관람료가 다른 만큼 관객의 입장에서는 저렴한 시간을 찾아야 하는 필요성이 있다. 멀티플렉스 측은 “최대 6000원으로 책정된 조조를 활용할 경우 주간 9000원, 프라임 1만원에 반해 저렴하게 많은 편수를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한 달에 3편의 영화를 보는 관객이라면 2000원만 더 투자하면 5편을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뮤지컬 가격은 작품별로 천차만별이지만 대체로 고가의 문화생활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지난 5일부터 공연 중인 ‘레베카’의 경우 인터파크 기준으로 R석이 14만원으로 책정됐다. S석은 11만원이다. 오는 2월 6일까지 공연하는 ‘레미제라블’의 경우 VIP석이 13만원이다. 가격이 비싸다 보니 멤버십, 상품권 등의 혜택 서비스가 많다. 더불어 대학생과 아동에 대한 할인 정책도 시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뮤지컬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티켓링크에 따르면 지난해 뮤지컬 유료 관객은 약 250만명이 입장했고, 매출은 전체 공연시장의 58∼60%에 달하는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에 뮤지컬 시장은 매년 18∼20%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뮤지컬계 한 관계자는 “뮤지컬 가격은 시야제한석 등 최저 8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 중반을 기록하고 있어 수익으로 흥행 추이를 분석하기 힘들다. 무대 특성상 대부분의 관객들이 VIP석을 선호하기 때문에 최고가로 분석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콘서트 가격도 가수별로 다양하다. 인기 아이돌 가수 엑소(EXO)의 경우 예스24 기준 티켓 가격이 전석 11만원이다. 연말 ‘올나잇 스탠드’ 공연으로 명성을 높인 싸이는 13만원대 티켓 가격을 책정했다. 지난 2013년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5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정평이 나 있는 이문세의 콘서트 티켓 가격은 VIP석이 14만원, R석이 13만원이다.

예매 관계자에 따르면 공연티켓의 가격전략은 기본적인 목표 설정에서부터 시작한다. 즉 되도록 많은 관객을 동원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인지, 최대한의 수입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특히 공연의 장르, 극장의 종류와 크기, 출연진에 따라 달라지며 좌석의 등급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뮤지컬, 콘서트, 연극의 경우 무료 티켓 정책도 관객에게 유용한 통로로 작용하고 있다. 공연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무료티켓 발행 주체는 크게 정부, 기업, 공연 예술단체나 기관으로 나눌 수 있다. 정부에서는 공연예술로부터 소외되어 있는 저학력·저소득 계층의 문화 이용권을 위해 2005년부터 무료티켓 제공 등의 ‘문화바우처’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스포츠 경기의 경우 가장 선호도가 높은 국내 프로야구 입장권을 기준으로 봤을 때 VIP석이 6만원, 테이블석이 4만원이다. 또 익사이팅존 지정석 등 지정석 별로 가격이 다르게 책정돼 있다. 외야 자유석은 성인 7000원이며 군경과 청소년, 어린이, 유공자, 경로자 등은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프로야구 관계자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의 수익분석 결과에서 입장 수입의 비율이 2008년 11.39%에서 2012년 23.13%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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