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어디로…] ‘블랙스완’ 4년에 한 번꼴… 올해도?

입력 2016-01-1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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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경착륙·초저유가·세계 경기침체 등 전문가들 글로벌 경제 위험요소 지목

올해 세계경제에 ‘블랙스완(Black swan)’이 나타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블랙스완은 레바논 출신의 미국 투자전문가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지난 2001년 처음 사용한 말이다. 기존의 경험을 깨는 예기치 못한 극단적 상황이 나타나 경제와 사회 등에 큰 파장을 불러오는 사건을 일컫는다.

블랙스완은 4년에 한 번 꼴로 출현했는데, 2011년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사태 이후 4년 동안 큰 탈이 없었기 때문에 올해가 위험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테 제네랄은 ‘2016년 세계경제를 위협할 블랙스완 차트’ 보고서에서 5가지 블랙스완을 꼽았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중국 경제의 경착륙, 글로벌 경기침체 재연, 미국의 소비침체,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 지연 등이다.

헤지펀드계의 전설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 퀀텀 펀드 회장도 올해 초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전 세계로 전염되는 현 상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상기시킨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KDB대우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금융시장의 블랙스완은 평균 4.1년을 주기로 발생했다”며 “2011년 이후 비교적 수월하게 4년이 지났기에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4년간 이례적으로 낮았던 변동성을 정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경고다.

김 연구원은 제조업 디플레이션에서 파생되는 신흥국 리스크와 기업 디폴트(채무 불이행) 리스크를 올해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키울 요인으로 꼽았다. 기업 중에선 원자재 가격 폭락 여파로 에너지·소재 관련 업체들이 가장 위험하다고 분석했다. 미국 울프 리서치에 따르면 미 석유·가스 생산업체 가운데 최대 3분의 1이 내년 중반까지 파산에 몰리거나 구조조정을 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두드러지는 초저유가의 등장도 글로벌 경제의 블랙스완으로 지목된다. 유가 하락이 지속하면 오일머니로 세계 금융시장을 흔든 중동 등 산유국들이 그동안 투자한 해외 주식·채권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도 있다.

물론 비관론을 반박하는 견해도 나온다.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은 현 상황이 2008년처럼 시장 붕괴를 가져올 만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블랙스완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중국 경제에 대한 지나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키움증권은 “중국 경제는 순항하고 있다”며 “증시 불안은 금융시장 개방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시행착오”라고 평가했다. 삼성증권은 ‘2차 차이나 쇼크’(최근 폭락장세)가 변곡점에 접근하고 있어 점진적 회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의 외환위기 우려에 대해 “과장된 면이 있다”며 “위안화 약세 전망과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은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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