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전세계 매장 269곳 폐쇄…유통공룡 추락 어디까지

입력 2016-01-18 08:39 수정 2016-01-1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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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유통업체 월마트가 전 세계에서 269개에 달하는 매장을 폐쇄하기로 선언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폐쇄 규모가 이례적으로 큰 데다 소비자들의 씀씀이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옮겨가는 와중에 생긴 일이어서 월마트를 둘러싼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월마트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269개 매장을 폐쇄한다. 이 가운데 폐쇄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소형 매장 ‘월마트 익스프레스’로 102곳을 폐쇄한다. 슈퍼마켓 개념의 네이버후드마켓은 23곳을 폐쇄하며, 대형 할인매장 형태인 슈퍼센터는 12곳을, 그리고 월마트와 샘스클럽은 각각 6곳과 4곳을 닫는다.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실적이 부진한 매장을 1년에 몇 곳 폐쇄할까 말까인 만큼 이번 폐쇄 규모는 이례적으로 크다는 평가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퇴직 위기에 몰린 월마트 직원은 1만6000여 명에 이른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우리의 활력을 유지하고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며 “내년까지 전 세계에서 300개 이상의 신규 매장을 연다는 종전 계획은 유지하지만 신규 오픈은 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마트는 현재 미국에서 약 46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월마트의 이번 결정은 지난 2011년 도입한 월마트 익스프레스의 충격이 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월마트 익스프레스는 한동안 인기가 높았던 ‘1달러 숍’에 대항하기 위해 도입한 비장의 카드였다. 매장 규모는 약국과 비슷하지만 소비자들과 인접한 지역에 입지해 있어 초기에는 유망해보였다. 그러나 식료나 잡화를 주로 취급하다 보니 의류와 가전, 잔디용 기구 등 수익성 높은 제품 위주인 교외형 매장 슈퍼센터 만큼의 수익을 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런 상황을 부채질한 것이 경기 둔화로 인한 소비 심리 악화와 소비 방법의 변화다. 미 상무부는 지나 15일 작년 12월 미국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연간 매출 증가율은 2.1%에 그쳐 전년의 3.9%를 밑돌았다. 연간 증가율로는 경기 침체가 끝난 2009년 이후 최저였다. 같은 날 전미소매협회(NRF)가 발표한 홀리데이 시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6260억 달러로 예상 증가율 3.7%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인터넷 매출은 9% 증가한 1050억 달러로 오프라인 매출을 훌쩍 뛰어넘었다.

WSJ는 월마트가 변화하는 소비 패턴에 부응하기 위해 전자상거래 관련 및 인건비에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실적도 주가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5일에도 회사 주가는 2% 급락해 61.97달러까지 하락했다. 지난 1년 동안은 29% 가까이 떨어졌다.

일각에선 월마트의 구조조정이 계속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소매 컨설팅 조사업체 커스터머 그로스 파트너스의 크레이그 존슨 사장은 월마트의 결정에 대해 “뒷북 조치”라며 추가적인 조치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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