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 사람보다 로봇이 나을까? 로보어드바이저 ‘뜬다’

입력 2016-01-1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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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쿼터백투자자문 홈페이지 캡처)
(사진=쿼터백투자자문 홈페이지 캡처)

“투자할 때 ‘리스크’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무엇입니까?”

지난 12월 문을 연 쿼터백투자자문 홈페이지 첫 화면에서 ‘위험성향 측정 시작’ 버튼을 누르면 뜨는 질문이다. 쿼터백투자자문은 국내 최초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투자자문사를 표방한다. 쿼터백 홈페이지에서는 회원가입 없이 클릭 만으로 자신의 투자 위험성향을 측정할 수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사전에 입력된 투자자의 성향에 기반해 자산을 관리해주는 시스템이다. 거액 자산가들이 누리는 프라이빗뱅커(PB) 서비스보다 훨씬 저렴하면서도 빅데이터에 기반한 맞춤형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반 투자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11일 쿼터백투자자문은 KB국민은행과 투자자문 계약을 맺고 은행권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 자문형 신탁상품인 ‘쿼터백 R-1’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쿼터백 R-1은 쿼터백투자자문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920조개 이상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시장 상황별로 최적의 투자대상을 선별하는 상품이다. 중위험·중수익 성과 관리를 목표로 하며 글로벌 자산배분 유형이다. 기존 투자자문 수수료가 2% 안팎인 것에 비해 쿼터백 R-1 수수료는 1%에 불과한 것도 큰 장점이다.

로보어드바이저의 인기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미 투심 잡기 경쟁이 치열하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국내 최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표방하며 ‘QV로보 어카운트’를 내놨다. KDB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도 쿼터백투자자문과 제휴를 맺고 쿼터백 알파와 쿼터백 베타를 출시했다. KEB하나은행도 이달 중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을 적용해 사후 자산관리까지 노린 사이버PB 베타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값싼 비용, 간편한 절차 등 장점에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로봇의 자문력이 인간의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최근 급변하는 경제 상황에서는 컴퓨터가 과거 기록을 토대로 축적한 알고리즘이 오히려 큰 손실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북한이나 중동 국가의 정치 불안은 벌어지는 상황마다 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다를 것인데 이를 로봇이 제대로 반영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출시된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NH투자증권의 QV로보 어카운트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은 상장지수펀드(ETF) 3개에 불과하다. 미국의 로보어드바이저 선두권 기업인 웰스프론트와 베터먼트가 각각 2000개가 넘는 ETF를 투자대상으로 한 것과 비교된다.

한 증권사 퀀트 담당 애널리스트는 “펀드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액티브 상품의 수익률이 패시브 상품에 비해 결코 뛰어나지 않다는 것은 과거 많은 수치들이 증명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로보어드바이저의 한계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일반 투자자들이 쉽게 손을 내밀 수 있는 상품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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