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보이즈, ‘기업사냥꾼’아이칸 품에 안기나…브리지스톤 추가 입찰 포기

입력 2015-12-30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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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아이칸(가운데) 아이칸엔터프라이즈 회장. 사진=블룸버그
▲칼 아이칸(가운데) 아이칸엔터프라이즈 회장. 사진=블룸버그

미국 자동차용품 판매업체 펩보이즈 인수전에서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칼 아이칸이 일본 타이어 제조업체 브리지스톤을 이긴 모양새다.

브리지스톤은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이후 성명에서 더 이상 입찰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사실상 인수전에서 손을 떼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과 마찬가지다. 브리지스톤의 이러한 입장 표명은 전날 아이칸이 이끄는 아이칸엔터프라이즈가 펩보이즈 인수가를 주당 18.5달러에 현금가로 제시한 이후 나온 것이다. 아이칸이 제시한 인수가는 종전에 자신이 제시한 인수가에서 2달러 더 끌어올린 것이며 지난주 펩보이즈가 받아들이기로 한 브리지스톤의 인수 제시 가격(주당 17달러)보다 1.5달러 높은 것이다. 아이칸은 또 브리지스톤과의 계약 파기에 따른 위약금을 올리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인수가를 더 끌어올릴 의향이 있다고도 말했다. 사실상 브리지스톤이 제시하는 금액에 무조건 돈을 추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에 따라 펩보이즈의 몸값은 10억 달러에 육박하게 됐다.

이날 펩보이즈의 주가는 9% 가까이 급등했다. 그러나 시간외 거래에서는 3.1% 하락해 정규거래 상승분을 반납하는 모습을 보였다. 펩보이즈는 올 들어서는 93% 올랐다. 올해 주가 상승 대부분은 인수전 과열 양상에 따른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브리지스톤과 아이칸이 펩보이즈를 두고 인수전에 돌입한 것은 10월부터다. 주당 15달러로 시작한 펩보이즈의 몸값은 브리지스톤과 아이칸이 주거니받거니 하는 사이에 현재 18.5달러까지 뛰었다. 양측은 펩보이즈가 북미 자동차 용품·서비스 사업 확장에 있어서 주춧돌이 될 것으로 판단,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펩보이즈는 미국 30개 주에서 약 800개 타이어 및 자동차 부품 판매망을 갖고 있다. 미국에서 2200개 타이어 및 정비센터를 운영하는 브리지스톤은 펩보이즈 인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이었다. 아이칸은 올해 초 손에 넣은 자동차 정비업체 ‘오토 플러스’와 펩보이스를 합병시킬 계획으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펩보이즈 인수가 양측이 기대하는 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임스 알버틴 스티펠파이낸셜 애널리스트는 이날 투자보고서를 통해 펩보이즈가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 부진해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10년간 동일점포 매출이 평균 1.6% 하락했다고 알버틴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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