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중심축 대전환] ① 성장동력, 선진국으로…신흥국 전성시대 끝나나

입력 2015-12-21 09:10 수정 2015-12-2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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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세계은행 등, 신흥국 성장률 둔화 경고…원자재 가격 하락·자본유출 등 원인

내년 글로벌 경제성장 중심축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급속한 공업화와 함께 높은 경제성장률을 실현했던 신흥국이 저성장의 늪에 빠지면서 신흥국의 ‘황금 시대’가 막을 내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엔은 최근 ‘2016년 세계경제 상황·전망 보고서(WESP)’에서 내년 세계경제 성장에 대한 선진국의 기여도가 신흥국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엔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2.9%로 전망하면서 상반기에 내놓은 전망보다 0.2%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올해 경제 성장률은 2.4%로 종전보다 0.4%포인트 하향전망했다.

주목할만한 것은 선진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2.2%로 그대로 유지한 반면 신흥국은 4.3%로 0.5%포인트 끌어내렸다는 점이다. 사실상 2000년대 이후 신흥국으로 넘어갔던 세계경제 성장의 축이 다시 선진국 쪽으로 넘어올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UN은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이 2.6%, 유럽연합(EU)은 2.0%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2%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신흥국 대표주자인 브릭스(BRICS) 국가들의 내년 경제전망은 하향 조정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4%로 둔화하고, 브라질은 마이너스(-)0.8%, 러시아는 0%, 남아프리카공화국 -0.8%로 경기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브릭스 국가 중 가장 높은 7.3%로 내다봤으나 이는 지난 5월 전망치보다 0.4%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세계은행(WB) 역시 신흥국 경제성장에 대한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이달 초 WB는 신흥국 성장둔화 관련 보고서를 통해 중국과 브라질,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한국을 포함한 24개 신흥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5년만에 반토막이 날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국 경제성장률이 2010년 7.6%에서 2014년 4.5%, 올해는 3%대 후반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신흥국 경제성장을 주도했던 중국 러시아 남아공 경제성장률은 3년 연속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신흥국과 선진국 간 성장률 격차는 2%포인트 수준으로 좁혀졌다. 이는 2003∼2008년 기록했던 4.8%포인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WB와 UN은 글로벌 교역량 감소, 원자재 가격 급락, 생산성 둔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 대대적인 자본유출 등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신흥국 경제를 압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역시 내년 글로벌 경제 성장동력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내놓은 2016년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내년 세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에서 선진국의 기여도가 43%까지 상승하는 반면 신흥시장의 기여도는 34%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신흥시장의 세계 실질 GDP 성장 기여도가 47%, 선진국은 30%를 겨우 넘겼던 점을 감안한다면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제성장세가 불과 3년 만에 역전된 것이다.

WB는 “수년간 강력한 성장세를 기록해온 신흥국들은 이제 기로에 도달했다”면서 “2010년 이후 신흥국의 성장둔화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지만, 저성장시대의 개막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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