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채권시장, 정크본드 중심 불안감 증폭…금융위기 재현 우려도

입력 2015-12-17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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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신흥국 고금리회사채 중심의 자금유출 이미 시작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 인상으로 세계 채권시장이 고금리회사채(정크본드)를 중심으로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일각에선 2008년 금융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 채권시장에서 고금리회사채(정크본드) 펀드를 중심으로 한 자금유출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와 시장조사기관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 3~9일 한 주간 채권형 펀드에서 61억 달러(약 7조1797억원)가 순유출됐다. 이는 전주의 25억 달러 순유입에서 2주 만에 순유출로 전환된 것이다. 특히 북미를 중심으로 한 고금리채권형 펀드에서 38억 달러가 유출돼 북미 등 선진국 시장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갔다. 지난 1개월간 전체 채권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107억 달러다.

신흥국은 남미 채권형 펀드를 중심으로 9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고 올 들어 선진국대비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신흥국 채권형 펀드는 올들어 236억 달러가 유출됐고, 선진국 채권형 펀드로는 1018억 달러가 유입됐다.

최근 채권시장의 자금 유출은 국제유가 하락 등에 따른 고금리회사채의 어려움 때문으로 보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따르면 올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맞은 기업은 102개 이상으로 2009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60%는 에너지와 천연자원과 관련된 기업으로 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이 관련 기업들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특히 지난 1주간 서드 애비뉴 매니지먼트를 비롯한 몇몇 정크본드가 유동성 압박에 펀드 환매를 중단하면서 위기는 심화됐다. 대표적인 고금리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쉐어스 아이박스 달러 고금리 회사채(HYG)’와 ‘SPDR 바클레이즈 고금리회사채 ETF(JNK)’ 가격은 지난 11일과 14일 2거래일간 모두 3%가량 급락했다.

브라이런 배틀 퍼포먼스트러스트 캐피털파트너스 트레이딩 부장은 “더 많은 정크본드들이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며 “특히 위험한 단기 은행 대출이나 에너지 관련 화사채에 투자된 펀드들의 어려움이 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크본드 시장에 대해 줄곧 경고해온 월가 대표 헤지펀드 투자자 칼 아이칸은 지난 11일 자신의 트위터에서“고금리 ETF의 매도가 이제 막 시작됐다”고 경고했다.

신(新)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군드라흐 데블라인 캐피털 창립자 역시 정크본드 가격 하락을 지적하며 “이런 환경에서 금리인상은 위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예고되고 인상속도가 점진적일 것으로 예상함에도 채권시장의 불안이 지속되는 것은 최근 불거진 정크본의 투매가 또 다른 위험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도이체방크는 보고서에서 서드 애비뉴의 정크본드 환매 중단을 언급하며 “회사채 시장의 유동성이 악화함에 따라 자산 매각이 어려워져 청산이 촉발된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움직임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틀 트레이딩 부장은 “서드 애비뉴 사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목격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회사채 디폴트의 시작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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