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미국, 9년 반 만에 기준금리 인상…‘제로금리 시대’ 종지부

입력 2015-12-17 06:13 수정 2015-12-1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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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진적인 금리인상 속도” 강조…향후 금리인상 물가지표에 좌우될 듯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9년반 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제로금리’ 시대의 종료를 선언했다.

16일(현지시간)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0~0.25%에서 0.25~0.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결정은 10명 연준 위원의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것은 2006년 6월 이후 9년 6개월 만이다. 2008년 12월 금융위기 이후 7년간 유지됐던 현행 제로금리(0~0.25%)가 끝나는 것이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금리 인상 배경에 대해 “올해 고용 여건이 상당히 개선됐고 물가가 중기목표치인 2%로 오를 것이라는 상당한 확신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금리인상 속도에 관한 포워드 가이던스에는 ‘점진적(gradual)’이라는 표현을 썼다.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되 경기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기는 완만한 속도로 확장할 것이며 노동시장 또한 앞으로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통화정책 스탠스의 점진적인 조정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으로 금리인상 속도는 물가상승률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3년 넘게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 아래에 머물고 있어 이를 면밀히 살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통화정책의 입장은 이번 금리인상 후 시장에 순응적(accommodative)으로 남을 것”이라면서도 “향후 기준금리 목표치 조정의 시기와 폭은 완전고용 및 물가 2%의 목표와 관련된 경제상황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러한 평가는 고용 상황과 물가상승 압력 여부와 전망, 금융시장 여건 등 다양한 정보를 고려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또“경제여건을 보면 기준금리는 점진적으로만 올리는 게 가능할 것”이라면서 “기준금리를 당분간 타당하다고 보는 기대치보다 낮게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이날 FOMC 성명서와 함께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서 내년 고용 시장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물가 측면에서는 다소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다. 지난 9월 4.7∼4.9%로 제시했던 내년 실업률은 이날 발표에서 4.6∼4.8%로 낮아졌다. 또한 1.5∼1.8%였던 내년 핵심PCE 물가지수 상승률 전망치는 1.2∼1.7%로 상단 예상치가 하향됐다.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1%로 기존보다 소폭 하향 조정됐다. 연준은 또 올해 미국의 실업률로 5.0%를,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전년 대비 상승률로는 1.3%를 각각 제시했다.

경기전망과 함께 공개된 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내년 말 시점의 금리 전망을 1.375%로 제시했다. 연준은 기준금리가 2017년 말에는 2.375%, 2018년에는 3.25%로 인상될 것으로 점쳤다. 즉, 기준금리가 0.25%포인트씩 4차례, 2018년에는 3차례 인상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설명했다. 이는 지난 9월에 발표된 전망보다는 낮아진 것이다. 당시 7명의 연준 위원들은 2017년 말 시점에 기준금리가 3%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번 회의에서는 그 숫자가 4명으로 줄었다. 점도표는 17명의 연준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도표로 나타낸 것으로 향후 금리 정책을 예측하는 지표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인상 결정에 대해 “이번 결정은 금리인상은 7년간의 비정상적인 시기의 종료를 뜻하는 것”이라면서 “제로 수준의 금리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 속에서 경기 회복을 떠받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금리를) 인상했더라도 통화정책은 (시장에) 순응적일 것 ”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추가 인상은 유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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