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로금리 시대 종료 D-1…전세계 폭풍전야

입력 2015-12-16 08:46 수정 2015-12-1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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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유가 등 금리인상 선반영에 강세…산업계는 경기침체 공포에 휩싸여

미국의 제로금리 시대 종료를 하루 앞두고 전 세계 금융시장에 폭풍전야와 같은 불안감이 맴돌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15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시작한 가운데 국제 금융시장은 연준의 금리인상을 선반영하면서 관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지수가 0.9%, S&P500지수가 1.1% 각각 오르고 독일과 프랑스 증시가 3%대 급등세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나타냈다.

최근 부진했던 국제유가도 모처럼 이틀 연속 올랐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2.8% 급등한 배럴당 37.35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 가격도 1.4% 오른 배럴당 38.45달러를 기록했다.

정크본드런(대량환매)도 잦아들었다. SPDR바클레이스하이일드본드 상장지수펀드(ETF)가 1.2% 오르는 등 정크본드 관련 상품이 안정을 되찾았다. 금리가 오르는 것은 미국 경제가 긴축 충격도 견딜 수 있다는 연준의 인식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긍정적 관측이 커졌기 때문.

미국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달러화가 엔화와 유로화 대비 각각 0.5%, 0.6% 오르는 등 채권과 외환시장도 연준 금리인상을 미리 반영했다.

그러나 이날 금융시장이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9년여 만의 첫 금리인상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중국 경기둔화와 맞물려 유가 등 상품 가격 하락세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불안이 고조되고 있고, 강달러는 미국 기업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 신흥국은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초비상 상태다. 경기둔화에도 강달러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박을 줄이기 위해 페루와 가나 등이 최근 기준금리를 잇따라 인상했다.

특히 미국 제조업과 광산업 등 산업 부문은 연준 금리인상이 리세션(경기침체)을 촉발하는 것 아니냐는 공포에 떨고 있다고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강달러와 원자재 가격 폭락, 신흥국 경기둔화 등 금리인상에 따른 역풍이 동시 다발적으로 몰아칠 수 있기 때문.

전미제조업협회(NAM)가 최근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55% 기업은 “미국 경제가 2016년 이전에 금리를 인상하기에는 너무 약하다”고 답했다. 지금이 적절한 시기라고 답한 기업은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NAM의 채드 모트레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확실히 금리를 이달 올릴 것이라는 느낌은 있다”며 “그러나 기업들은 금리인상이 어떤 의미를 지닐지 많이 긴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3M은 이날 올해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종전의 7.60~7.65달러에서 7.55달러로 하향 조정해 주가가 6% 급락했다. 10월에 이어 두 번째로 실적 전망을 낮춘 것이다. 내년 전망치는 종전 8.10~8.45달러로 제시해 시장 전망인 주당 8.40달러에 못 미쳤다. 3M은 지난 10월 전체 직원의 1.7%에 해당하는 1500명을 감원하기도 했다.

조명에서부터 전기모터, 드릴에 이르기까지 각종 공구를 생산하는 WW그레인저는 “현재 정부 부문만이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런 어려운 상황이 2016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디젤엔진 제조업체 커민스의 톰 라인바거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전 세계의 우리 시장 상당수가 2009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우리는 이미 브라질과 중국 등 신흥국 경기둔화와 이로 인한 감원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토로했다.

제조업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에 불과하다. 그러나 제조업이 처한 어려움은 연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FT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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