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홍콩 영자지 SCMP 인수…중화권 미디어 제국 건설 본격화

입력 2015-12-14 08:17 수정 2015-12-1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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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의 마윈 회장이 중화권 미디어 제국 건설의 야심을 본격적으로 드러냈다.

알리바바가 112년 전통의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와 함께 SCMP의 미디어 자산을 모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아마존닷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워싱턴포스트(WP)를 인수하고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 크리스 휴즈가 2012년 정치 전문 주간지 뉴리퍼블릭을 사들이는 등 인터넷 업계의 유력 사업가들이 미디어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은 빅데이터 분석 기술 등을 활용해 뉴미디어와 콘텐츠 사업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올들어 미디어 사업에 꾸준히 투자해온 알리바바로서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폭스뉴스 등을 거느린 미국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처럼 중화권의 미디어 제국을 건설하려는 야심도 엿보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알리바바는 14일 발표한 성명에서 SCMP를 2억6600만 달러에 인수하면서 SCMP 외에 홍콩판 에스콰이어, 엘르 등 잡지와 채용 정보 서비스 등의 관련 사업도 포함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또한 온라인 미디어의 유료제를 폐지하되 편집상의 결정권은 “경영진이 아니라 편집국이 갖는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1903년 설립된 SCMP는 한때 업계 최고의 수익성을 자랑했으나 무료 온라인 미디어가 대두하는 가운데 최근 몇 년간은 다른 신문과 마찬가지로 광고주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2013년 2월부터 홍콩증시 거래도 중단된 상태다. 루퍼트 머독이 1993년에 지분의 대부분을 말레이시아 자산가 궈허녠에 매각한 이후 SCMP의 지배권은 변하지 않았다.

후이천 SCMP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에 대해 “알리바바는 인터넷 분야에서 이미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첨단 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SCMP 콘텐츠를 전세계로 전달하면 SCMP의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6월 중국의 경제지에 출자했고, 10월에는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CMC홀딩스 설립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번 SCMP 인수로 알리바바는 미디어 제국으로서의 측면을 보다 선명히 하게 된 셈이다.

SCMP는 영향력 있는 신문으로, 알리바바의 SCMP 인수는 단순히 수익 면에서의 확장을 넘어선 의미가 있다고 통신은 해석했다. 캐슬 힐 파트너스의 피터 슈로스 전무 이사는 “마윈은 SCMP 인수를 중국에 대한 기여로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윈은 중앙 정부에 은혜를 입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SCMP를 정부와 우호적인 기업의 경영 하에 두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윈 입장에서도 SCMP 인수는 의미가 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윈은 미디어 기업 인수를 통해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에 부족한 대중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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