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주열 총재, 美 통화정책 동조화 전망에 ‘선긋기’…소비자물가 하향 가능성 시사

입력 2015-12-1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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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자금 유출 주시, ‘컨틴전시플랜’ 마련…SDR편입 위안화, 장기적으로 강세 전망

(사진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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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한은의 미국 통화정책 동조화 가능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선을 그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한은 역시 곧바로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전했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했다.

◇ “美 연준 금리 올린다고 곧바로 따라가지 않을 것”

이 총재는 10일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곧바로 한은 금리 인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은이 금리를 결정하게 되면 미 금리인상 자체를 보는 것이 아니고 미 금리인상 이후의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 신흥국 경제 움직임 등 모든 요인과 이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변화를 감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앞서 새누리당 경제상황점검 태스크포스(TF)에서 우리나라와 미국의 현재 금리차(1.5%포인트)를 고려할 때 향후 미국이 금리를 1%포인트 올리면,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역시 동조화 현상으로 2.5%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에 반박한 것이다.

시장은 연준이 오는 15~16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약 10년 만에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미 연준이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 한은 역시 금리를 올릴 것이란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예기치 못한 금융시장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특히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국내 경제가 입을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 총재는 “국내 금융시장 불안이 높아질 때를 대비한 대응방안, 컨틴전시플랜이라는 것을 마련해놓고 있는데, 일차적인 방안은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한은이 시중 유동성을 여유롭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자금이 헤지펀드의 단기투자자금 중심으로 빠지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기초경제 여건, 외환건전성,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 등을 감안할 때 세계적인 자금 이동 과정에서 입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 “국제유가 하락, 예상보다 커…소비자물가 하락압력 받을 것”

이 총재는 국제유가 하락을 우려하며 초저유가 기조가 소비자물가에 하락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두바이유는 36달러선으로 떨어지며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브렌트유 역시 각각 37달러선, 40달러선 초반까지 떨어지며 초저유가 기조를 나타내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 10월 한은이 내년 소비자물가 1.7%를 전망했을 당시 국제유가를 배럴당 50달러로 전제하고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국제유가가 내년에도 배럴당 30달러대를 맴돌 경우 소비자물가를 하향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총재는 “최근 유가 하락은 예상을 벗어나는 큰 폭”이라며 “분명히 내년도 물가에도 상당부분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당초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0.7%로 예상했으며,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1.6%, 1.8%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이 총재는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바스켓에 편입된 것에 대해서는 결제, 보유 측면에서 위안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위안화의 SDR 편입이) 장기적으로 위안화의 강세, 중국의 자본 유입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원화도 여러 영향을 받겠지만 시간을 두고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원화의 국제화 노력에 대한 질문에는 “대외여건, 국내 경제여건을 동시에 고려해서 기대효과가 훨씬 클 때 추진하는 것이 맞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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