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금성탐사선 ‘아카쓰키’, 5년만 재도전 끝에 궤도 진입 성공

입력 2015-12-1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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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주엔진 고장 실패 딛고 성공…日, 지구 외 행성 궤도에 자국 탐사선 첫 진입

▲일본 우주탐사선 '아카쓰키'가 찍은 금성 사진. 출처: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일본 우주탐사선 '아카쓰키'가 찍은 금성 사진. 출처: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일본의 우주탐사선 ‘아카쓰키(새벽)’가 금성 주변의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고 9일(현지시간)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발표했다. 이로써 일본은 지구 이외 행성(소행성과 달 제외) 궤도에 처음으로 자국 탐사선을 진입시키며 우주과학 부문에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JAXA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카쓰키를 금성 궤도에 투입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또 아카쓰키가 금성 주의를 약 13일 만에 일주하고 최대고도 약 44만km의 타원형 궤도에 진입한 것이 데이터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동체와 관측 장비의 상태도 정상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카무라 마사토 JAXA 교수는 “아카쓰키는 금성의 위성이 됐다. 궤도 투입 작전은 성공했다”고 밝혔다. JAXA는 이날 궤도 투입 직후인 7일 오후 아카쓰키가 고도 약 6만8000~7만km에서 촬영한 금성의 사진도 공개했다.

아카쓰키의 금성 궤도 진입은 5년 만에 다시 시도됐다. 지난 2010년 12월 JAXA는 궤도 투입을 시도했으나 분사 중에 주엔진 고장으로 실패했다. 그 후 기체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면서 궤도 진입 시기를 엿보다가 지난 7일 자세 교정용 소형 엔진 4기를 약 20분간 분사하는 방식으로 궤도 진입을 재시도했다.

6종류의 관측 장비를 실은 무게 500kg의 상자형 탐사선인 아카쓰키는 내년 4월부터 2년 동안 본격적인 관측 활동을 한다. 아카쓰키는 금성을 덮은 두꺼운 구름을 입체적으로 조사해 금성 대기 중에서 일어나는 초속 약 100m의 고속바람(슈퍼로테이션)이 생기는 구조를 밝히게 된다.

일본 언론은 5년 전 H2A로켓에 의해 쏘아 올려진 아카쓰키가 주엔진 고장이라는 결정적인 장애를 극복하고 탐사선을 금성 궤도에 진입시킨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교도통신은 “2010년 일본 우주탐사기 ‘하야부사’가 각종 문제를 극복하고 소행성의 흙을 싣고 7년 만에 지구로 귀환한 것에 비견되는 쾌거”라고 전했다. 지난 2003년 탐사위성 ‘노조미’의 화성 궤도 진입 시도가 실패로 끝나는 등 지금까지 일본에서 소행성과 달 이외의 행정 탐사에 성공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성공은 일본 사회에 크게 고무됐다.

한편 이번 성공의 ‘일등공신’으로 JAXA의 히로세 지카코(35) 주임이 조명됐다. 히로세 주임은 금성 관측이 가능한 새로운 궤도와 궤도 진입에 가장 적절한 시점을 찾는 작업에 2년 이상 몰두해 최선의 궤도와 투입 시도 시기를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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