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슬림 입국금지’ 발언 파문 일파만파…전세계 비난에 공화당도 등 들려

입력 2015-12-09 10:00 수정 2015-12-0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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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에 출마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AP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에 출마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AP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모든 무슬림 미국 입국 금지’ 발언의 파문이 일파만파다. 민주·공화 양당의 대선주자와 공화당 지도부, 백악관은 물론 영국, 프랑스 등 세계 주요국까지 트럼프를 비판하고 나섰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에 대해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며 “트럼프의 선거운동은 쓰레기통에나 들어갈 저질이며 그의 발언도 모욕적 언사와 독설들이다. 다른 공화당 주자들은 트럼프가 만약 후보로 지명되더라도 이를 거부할 것을 당장 선언하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오바마 정부 각료들도 일제히 “건설적이지 않다(존 케리 국무장관)”, “무슬림 사회와의 연대를 저해함으로써 국가안보를 위한 우리의 노력에 반한다(제이 존슨 국토안보부 장관)”며 트럼프의 지각없는 행동에 비판을 쏟아냈다.

그동안 트럼프의 각종 막말에도 입장 표명을 자제해 온 공화당 지도부도 이번에는 고개를 내저었다.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은 이날 비공개 의원모임에서 트럼프의 발언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제1조와 미국 태생 또는 귀화 여부에 관계 없이 시민권의 적법한 절차를 보장하는 제14조를 위반한 것이라면서 “이런 것은 우리가 추구하는 게 아니다. 당으로서도 그렇고 국가로서도 마찬가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데이비드 졸리(공화·플로리다) 하원의원도 “트럼프가 이제는 경선을 그만둘 때”라며 그의 경선 포기를 압박했다. 조지 W. 부시 공화당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딕 체니도 보수성향 라디오 프로그램 ‘휴 휴잇’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생각은 우리가 추구하고 믿는 모든 것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트럼프의 발언에 “트럼프의 발언은 분열적이고 완전히 틀린 것이다. 그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트위터에 “트럼프가 다른 누군가들처럼 증오를 부추기고 있다. 우리의 유일한 적은 급진 이슬람뿐”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전날 성명에서 “미국은 인간 생명에 대한 존중이 없는 지하드(이슬람 성전) 신봉자들의 참혹한 공격의 희생자가 될 수 없다”면서 “미국 의회가 테러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때까지 무슬림의 입국을 전면적으로 완전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그동안 무슬림 데이터베이스(DB)화, 모스크(이슬람 사원) 폐쇄 발언을 몇 배 능가하는 가장 극단적 발언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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