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지속…사우디, 정정불안까지 가중되나

입력 2015-12-0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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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에 정부 지출 줄이게 된다면 전 계층 불만 커지게 될 듯

▲사진=AP뉴시스
▲사진=AP뉴시스

그간 이른바 ‘오일머니’로 왕권을 유지했던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 하락세 정정불안이 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간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한 복지 시스템으로 민심을 얻었던 터라 유가 하락세로 정부지출이나 지원금 등이 줄게 되면 민심을 통제할 권력도 같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의 사회적 불안이 당장 수년래 커진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저유가가 지속되고, 사우디 재정이 계속 악화될 경우 사우디 왕정이 불안정한 민심을 달래는 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특히 재정악화는 소수 종교계는 물론 사회고위층과 왕족 등 전 계층에서 불만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사우디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은 지난 4일 일일 생산량을 약 3100만 배럴로 결정했다. 사실상 감산을 통해 공급과잉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이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와 브렌트유 모두 40달러 선이 붕괴, 지난 2009년 2월 이후 약 6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선마저 붕괴돼 20달러선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사우디는 올해 예산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2290억 달러를 편성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사우디의 재정 적자가 19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유가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재정적자를 매우고자 사우디는 최근 1년새 915억 달러를 인출했다. 그 결과 외환보유고는 지난 8월말 7460억 달러에서 9월 기준 6450달러로 줄어들었다.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자 급기야 지난 8월 매달 53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저유가에 정부지출이 지금처럼 높게 유지된다면 결국 사우디 정부가 사회 복지 분야와 에너지 관련 지원금, 교육 부문 등의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곧 사우디 왕정을 뒷받침하는 지지세력의 결집에 대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사이먼 헨더슨 워싱턴 극동정책연구소 연구원은 “지원금의 축소는 곧 사우디 정치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왕정과 사우디 고위 엘리트층 간의 무언의 사회적 계약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사우디 사람들 대부분이 보수적이어서 사회적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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