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株 ‘빨간불’…과포화시장에서 탈출 ‘러쉬’

입력 2015-12-07 16:56 수정 2015-12-0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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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면 승승장구하던 아웃도어 의류 회사의 주가가 꽁꽁 얼어붙었다. 경제불황과 과포화된 시장, 따뜻한 날씨로 맥을 못 추며 일부 의류업체들은 아웃도어 사업을 접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영원무역의 주가는 지난여름 고점 대비 42.17% 빠졌다. 지난 8월 18일 기록했던 7만2200원에 비해 이날 4만1750원으로 추락했다. 영원무역홀딩스도 지난여름 기록했던 고점에 비해 37.94% 내렸다. 지난 6월 1일 9만9900원을 찍었던 주가는 이날 6만200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따뜻한 날씨가 악재로 작용했다. 올해 겨울은 18년 만에 찾아온 슈퍼 엘니뇨의 영향으로 예년에 비교해 포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유럽 바이어들의 주문 감소로 아웃도어 업체들의 OEM(주문자 상표 부착방식)사업은 큰 타격을 받았다. 내수에서도 지난해 세월호 사고와 올해 메르스 사태까지 발생하며 부진을 겪었다.

시장도 과포화상태다. 아웃도어 브랜드 뿐만 아니라 의류 브랜드 모두 아웃도어 제품을 출시하며 가격 경쟁이 심해졌다. 이에 따라 아웃도어 업체의 3분기 실적도 악화됐다. 영원무역은 3분기 영업이익 6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하락한 부진을 겪었다. 박현주 동부증권 연구원은 “영원무역은 당사 추정치 대비 10% 이상 매출이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30%이상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영원무역홀딩스도 올 3분기 영업이익 9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4% 감소하며 부진했다.

한때 ‘등골브레이커’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까지 승승장구했던 모습과 대비된다. 100만원이 넘는 고가 패딩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던 게 불과 몇 년 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물론 길거리에도 아웃도어 폭탄세일 현수막을 찾는 게 어렵지 않아졌다.

심지어 의류업체들의 아웃도어 엑소더스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만 12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을 접었다. 휠라코리아도 야심 차게 아웃도어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최근 5년 만에 아웃도어 사업을 정리했다. 패션그룹 형지도 ‘노스케이프’와 ‘와일드로즈’의 아웃도어 제품 비중을 30%대까지 낮췄다.

4분기에도 꽁꽁 얼어붙은 아웃도어 회사의 주가 반전은 쉽지 않을 것을 관측된다.

이희재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원무역의 OEM사업의 경우 눈에 띌만한 신규바이어가 없고, 따뜻했던 지난해 날씨로 인한 재고와 신규 주문 감소로 매출액은 전년대비 2%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4분기 들어 지연됐던 OEM 수주물량에 대한 운송비 증가로 영원무역이 드라마틱한 영업이익 개선을 이루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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