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싸라기 된 '탐라'...부동산 광풍 제주로 옮겨간다

입력 2015-12-0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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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는 지난달 10일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일대에 '제주 제2공항'을 2025년까지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10일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일대에 '제주 제2공항'을 2025년까지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제주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심상치 않은 모양새다. 내년 부동산 시장이 각 종 악재로 냉각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지만 제주는 그야말로 '핫 플레이스'로 떠오를 만큼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국자산관리공사의 한 공매사이트에서는 ‘2015년 공무원 임대주택 9차 매각’이 진행됐다. 공무원연금공단이 1985년 건립된 제주시 이도주공아파트의 전용면적 49.22㎡ 17가구와 59.30㎡ 5가구, 총 22채를 공매에 내놓았다.

결과는 예상밖이었다. 건설된 지 만 30년이 된 제주도의 이 아파트엔 416명의 응찰자가 몰렸고, 전용면적별 최저 입찰가는 49.22㎡가 2억500만~2억1000만원, 59.30㎡가 2억4000만~2억5500만원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22채 중 한 아파트가 최고 낙찰가 3억3620만원을 기록한 점이다. 전용면적이 49.22㎡인 점을 감안하면 3.3㎡(1평)당 2254만 원 꼴이다. 이는 올해 전국에서 공급된 분양가 상위 10개 단지의 3.3㎡당 분양가(2000만원 선)와 비슷한 수준이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4분기 현재 제주시 노형동의 전용면적 84~85㎡ 규모의 아파트는 적게는 2억원 대로, 많게는 4억9700만원까지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도의 부동산 광풍은 올 한해 땅값 상승률에서도 엿볼 수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 한해 전국 땅값은 지난 3분기까지 평균 1.67% 올랐다. 특히 제주는 전국 땅값 상승률에서 대구(2.89%)에 이어 2.81%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전국 평균 상승률은 물론 서울(1.96%), 인천(1.44%), 경기(1.21%)의 땅값 상승률도 뛰어넘었다.

제주의 땅값 변동률은 이미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됐다. 제주지역의 지가 변동률을 살펴보면 지난 2010년 1.07%을 보인데 이어 △2011년 0.92% △2012년 1.25% △2013년 1.42% △2014년 3.73%로 상승세를 보여왔다.

제주도가 이처럼 금싸라기 땅으로 등극한 건 시내 접근성이 좋은 전원주택 수요가 증가한데 이어 투자이민제로 인한 외국인 부동산 투자 증가와 영어교육도시 프로젝트가 전입 인구 증가로 이어지면서 집값 상승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제주 이주 인구는 지난 2012년 4873명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늘어 지난해 1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올 상반기 제주 인구는 지난해 말보다 만 여명 가까이 늘면서 63만명을 돌파했고, 연내 64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인구 증가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는 최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제2공항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해 제주 땅값을 다시 한 번 자극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서울·수도권의 주택 매매가격 오름폭은 전달 0.42%에 비해 0.05%포인트 낮아진 0.37%을 보인 반면 지방의 경우 전달보다 상승 폭이 0.01%포인트 확대됐다. 원인은 다름아닌 제주였다. 제주 지역 집값이 1.02%나 올라 전달(0.49%)보다 두 배 넘게 뛰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제주 집값의 가격 상승폭은 전국 17개 시·도 중 최대였다.

전문가들은 내년 부동산 시장이 '상고하저' 양상을 보이겠지만 제주 지역 만큼은 집값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광산업 호조, 혁신도시 조성에 따른 기업 유치로 인구가 꾸준히 유입, 투자 수요가 이어져 내년 이후에도 집값을 견인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제주가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으로 주택공급이 일반 지역보다는 한계가 있는데다 하반기에 정부가 발표한 제주 제2공항 추진 등의 호재가 있는 만큼 상당한 가격 상승 압력이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 가장 관심이 쏠리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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