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어구’ 보급나선 해수부…5년 지나면 물·이산화탄소 분해

입력 2015-11-2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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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개발‘생분해성 어구’…국제규범화 추진 수출도 노려

▲생분해성 꽃게통발.(사진=해양수산부)
▲생분해성 꽃게통발.(사진=해양수산부)

바다 속에 버려진 어구에 해양생물이 걸려 죽는 ‘유령 어업’을 막기 위해 정부가 분해성 어구 개발·보급에 나선다.

그동안 유령 어업으로 인한 수산업계의 피해는 막대했다. 정부는 바다 속에 유실된 어구에 해양생물이 걸려 죽는 유령어업으로만 연간 2000억원의 수산업 피해와 해양생태계 훼손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간 수산물 어획량의 약 10%가 유령어업으로 사라지는 꼴이다.

실제 연근해 어업 어구 사용량은 연간 16만톤 이상이지만 그중 4만톤 이상이 유실되고 있다.

폐어구 등 해양 폐기물로 인한 해양 안전사고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해양안전심판원에 따르면 폐그물 등이 추진기에 감겨 일어난 안전사고가 부유물 등으로 인해 발생한 해양사고 중 67.5%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국립수산과학원은 2004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2007년 세계 최초로 수중에서 일정 기간이 지나면 분해되는 생분해성 어구를 개발했다.

수중에서 2년이 지나면 자연계의 박테리아, 균류 등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기 시작하며 3년이 지나면 어구 기능을 상실하고, 5년 이후에는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된다.

이에 비해 나일론 재질로 만들어진 기존의 어구는 바다에서 썩으려면 600년이나 걸린다.

생분해성 어구 사용이 늘어나는 데 장애 요인도 있다. 생분해성 어구가 나일론 어구에 비해 우수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아직까지 나일론 어구와 같이 대량 공급할 수 있는 시장성이 형성되지 않았다.

어업인 입장에서 생분해성 어구는 사전 주문에 의해 생산을 해야 하고 보조사업의 특성상 보조금을 신청하고 정산 절차를 거치는 등 행정적인 부담도 있다. 특히 어구의 교체는 어업소득과 직결되기 때문에 어업인들이 새로운 어구를 사용하는 데 보수적인 성향을 보인다.

정부도 어구의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나일론 어구를 능가하는 어획 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나일론과 유사한 유연도를 갖는 PBSAT 공중합체를 개발했다. 자망의 경우 그물코에 고기가 꽂혀서 잡히는데 이때 그물실의 유연도가 중요하다. 수산과학원은 이 기능을 향상시켜 기존 나일론 소재보다 1.7배의 어획 능력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국제회의에서 우리나라가 개발한 자연분해 어구를 소개하고 어구 사용을 권고하는 국제 규범을 정립하도록 설득하고 있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5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국제해양개발위원회(ICES)와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주최로 열리는 어업기술 워킹그룹에서 ‘생분해성 어구’를 소개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수산자원 보호·관리를 위해 생분해성 어구 사용을 권고하는 국제규범이 정립된다면 세계적인 생분해성 어구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우리가 생분해성 어구 생산에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기술 수출에도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정부는 노르웨이 수산연구원 등 해외 연구기관과 협력해 글로벌 진출기반 확보 및 국제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해양환경 보호기술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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