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다운재킷이 왔어요

어째 너무 따뜻하다 싶더니, 갑작스레 날씨가 서늘해졌다. 추위가 닥쳤으니 다운재킷을 준비할 때다. 여러분들이 줄줄 꿰고 있는 유명 브랜드들의 다운재킷은 여기저기서 만날 수 있을 테니 기자는 특이사항을 가진 변두리의 다운재킷들을 모아봤다.

몽클레르 안타르티카

몽클레르는 패션에만 신경 쓰는 줄 알았다. 번쩍번쩍하게 화려하고, 과하게 라인이 들어간 다운재킷들 사이에 이런 다운재킷도 있더라. 이름하여 안타르티카 2015다. 올해 세계 최초로 남극 단독 탐험을 떠난 극지 탐험가 ’미켈레 폰트란돌포(Michele Pontrandolfo)’에게 이 재킷을 제공한다고. 습기에 강해 어떤 날씨에도 견딜 수 있다. 모자에 달린 풍성한 퍼는 코요테 퍼다. 가격이 어마어마한 것은 어느 정도 예상해야겠지. 1,555파운드니까 우리나라에선 300만원쯤 되겠다.

데상트 F360 O.P.S.

데상트의 새로운 다운재킷 F360 O.P.S.는 종이접기를 모티브로 했다. 한 판으로 된 원단을 이리저리 접어 다운재킷으로 만들었다. 이런 다운재킷은 절개선이 거의 없으니 당연히 활동성과 보온성이 뛰어나다. 스키용 다운재킷을 생각하고 만들었기 때문에 관련된 기술들도 들어있다. 지퍼는 모두 방수 처리했고, 핸드 워머가 딸려있어 소매 사이로 눈이나 바람이 들지 않는데다 커다란 주머니도 여러 개 달려 있다. 충전재는 오리털을 사용해 가격도 착한 편이다. 39만 9000원.

하그로프스 모조 다운 후드

스웨덴 출신의 하그로프스는 원래 가볍고 따뜻한 우모복을 만들기로 유명하다. 2015 F/W 시즌에도 퍼텍스 퀀텀이라는 아주 가벼운 섬유를 사용해 아주 가볍다. 필파워는 유럽 기준으로 800, 미국 기준으로 900이다. 그 와중에 환경에도 신경을 써 식용 거위의 털과 깃털만 사용했다는 것. 사용한 원단은 모두 블루사인이라는 유럽의 친환경 인증을 받기도 했다. 어깨, 팔꿈치, 소매, 엉덩이 부분에는 구스다운 대신 합성보온충전재를 넣어 습기에 강해 눈밭에서 굴러도 걱정 없다. 가격은 72만원.

밀레 프로메테우스

영화 <히말라야>를 후원하는 대표 브랜드는 밀레다. 산악인 엄홍길 대장의 실화를 다룬 영화니 엄홍길 대장을 후원하는 브랜드가 투입되는 건 당연지사였다. 밀레는 영화 속에서 엄홍길 대장 역을 맡은 황정민을 비롯, 정우, 김인권, 라미란이 직접 착용한 제품 프로메테우스를 스페셜 에디션으로 출시했다. 극지방 탐험대의 다운재킷에 쓰이는 박스월 공법(충전재를 박스 형태의 공간에 가둔 후 박스를 이어 붙이는 공법)을 적용해 다운이 훨씬 도톰하고 공기를 많이 품고 있다. 왼쪽 가슴에는 태극기 와펜이 달려있어 괜스레 애국심을 자극하는 다운재킷이다. 출시 가격은 70만원인데 30% 할인 중이다.

무레르 자인

이번엔 올해 런칭한 브랜드 하나를 소개한다. 프랑스에 몽클레르가 있다면 이탈리아엔 무레르가 있다고 할 정도로 쌍벽을 이루는 프리미엄 브랜드다. 최고급 소재와 클래식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수트 위에 걸치기 좋은 디자인으로 비즈니스 룩을 겨냥했다. 좋은 품질의 구스다운 충전재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그 밖의 소재도 캐시미어, 울 등 최고급 소재만 사용한다. 그러니 가격이 저렴할 리는 없다. 이 제품은 100만원대 수준이지만 패딩 코트 같은 건 가격이 600만원까지도 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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