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샤프, ‘우리 제품 사자’ 눈물의 캠페인

입력 2015-11-1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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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상반기 836억 엔 적자 기록…캠페인 실시 발표 후 주가 장중 50년만 최저치 기록

▲일본 가전업체 샤프. 사진=블룸버그
▲일본 가전업체 샤프. 사진=블룸버그

경영 위기에 빠진 일본 가전업체 샤프가 사원들에게 자사 제품 구입을 호소하는 ‘눈물의 캠페인’을 실시해 주목받고 있다.

샤프는 18일(현지시간) 사원들에게 보낸 통지를 통해 오는 20일부터 내년 1월까지 ‘샤프 제품 애용운동’을 실시한다고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같은 캠페인은 과거 산요전기가 2004~2005년에 경영난을 극복하고자 실시한 바 있다. 산요는 그러나 위기 극복에 실패, 2008년 파나소닉에 인수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샤프는 이번 캠페인에서 임원급은 20만 엔(약 189만9580원), 관리직은 10만 엔, 일반사원은 5만 엔 상당의 자사 제품을 구매하도록 할당액을 정했다. 구입 요청 대상 품목은 액정TV, 에어컨, 냉장고 등 실적이 부진한 제품이다.

회사 측은 일본 내 샤프 직원 1만7436명(9월 말 기준)이 제품을 구입하면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이번 캠페인을 고안했다. 샤프는 “이번 행사는 ‘특별 사원판매 세일’ 형태로 진행되는 것”이라며 “직원 전용 사이트를 통해 제품을 사면 구매 금액의 2%를 장려금을 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하세가와 요시스케 샤프 전무이사는 “회사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절대적인 협력을 부탁한다”고 사원들에게 호소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회사가 직원들의 구입 현황을 파악할 수 있어 직급별 목표금액은 사실상 ‘할당’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강제는 아니지만 일반 사원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앞서 샤프는 경영난에 따른 비용 지출을 줄인다는 명분으로 급여와 보너스도 삭감했다.

샤프는 2014 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에 2223억 엔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올 상반기(4~9월)에도 836억 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중국의 경기 둔화와 액정사업의 부진을 적자 요인으로 꼽았다.

캠페인 소식이 알려지자 샤프의 주가는 18일 도쿄증시에서 장중 119엔까지 하락해 1965년 이후 50년 만의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종가는 전일 대비 1.64% 빠진 120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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