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면세점 사업의 중심이 될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에 100억 원이 넘는 두산 보유지분을 증여했다.
두산은 박용만 회장이 지난 12일 보유 중이던 두산 지분 중 9만 4000주를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에 증여했다고 18일 공시했다. 규모는 증여일 종가 기준으로 118억4400만 원에 달한다.
두산그룹은 지난달 26일 동대문 상권 활성화를 위한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을 설립했다. 출범 당시 박 회장은 “동대문 상권 활성화는 지역의 유일한 대기업으로서 두산의 중요한 의무”라며 사재 100억원을 출연키로 한 약속을 지켰다.
면세사업 입성을 위해 ‘동대문 마케팅’ 카드를 꺼내든 박 회장은 지난 14일 시내면세점 운영 특허권을 따냈다. 두산은 두산타워(두타)의 약 9개 층에 1만7000㎡ 규모의 면세점을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산의 동대문 면세점의 키워드는 ‘지역상생’과 ‘K브랜드의 글로벌화’다. 창의적인 콘텐츠와 최적의 입지 요건을 갖고 동대문을 체계적인 마케팅으로 관광 특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 중심엔 박 회장이 사재를 내놓은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이 있다.
면세사업자 선정 후 박 회장은 "국가에서 허가를 받아서 하는 사업이니 만큼 국가경제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성실하게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동대문 지역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약속은 분명히 지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