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후폭풍] ‘강퇴’ SK, 23년만에 강제 철수…1000억 리뉴얼 물거품

입력 2015-11-16 09:11 수정 2015-11-1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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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14일 면세점 특허 선정 결과 발표에서 신규 업장을 따내지 못한 것은 물론, 워커힐면세점의 특허 재승인에도 실패했다.(사진제공=SK그룹)
▲SK는 14일 면세점 특허 선정 결과 발표에서 신규 업장을 따내지 못한 것은 물론, 워커힐면세점의 특허 재승인에도 실패했다.(사진제공=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면세점 특허권 수성에 실패했다. 서울 광장동의 워커힐면세점에 1000억원을 들여 리뉴얼했으나 수포로 돌아갔다. SK는 14일 면세점 특허 선정 결과 발표에서 신규 면허를 따내지 못한 것은 물론, 워커힐면세점의 특허 재승인에도 실패했다. SK는 동대문 케레스타빌딩을 후보지로 내세웠으나 두산의 동대문 타워에 밀렸으며, 워커힐면세점의 특허권은 신세계에 내주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부터 기존 사업장인 워커힐면세점을 1000억원을 들여 지금의 2.5배인 1만 2384㎡(3746평)로 확대하는 사업을 진행해왔다. 올 연말 개장할 목표였으나, 당장 중단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면세점 물류 시스템 개선 작업 또한 소용없게 됐다. SK그룹은 지난해 100억원을 투자, 세관·협력사·면세점을 연결하는 통합 운영 시스템 ‘DF-1’을 업그레이드했다. 지난 1월부터는 업계 처음으로 스마트폰 기반의 물류 시스템을 운영했다.

특허권 수성 실패에 따라 1992년 사업권을 획득한 이래 23년간 운영해온 워커힐면세점이 막을 내리게 됐다. 관광·쇼핑·교통·숙박 등 다양한 관광산업 인프라를 갖춘 동대문 상권의 시너지를 발휘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물거품이 됐다.

이에 대한 주요 원인으로 매출 부진이 꼽힌다. 워커힐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2747억원으로 중견 업체인 광화문 동화면세점의 약 2919억원에 비해 적다. 그러나 워커힐면세점은 상대적으로 적은 매출에도 성장률만은 높았다. 지난해 워커힐면세점 매출이 2010년(1249억원)의 두 배로 2013∼2014년 워커힐의 매출 성장률(46%)이 다른 시내 면세점 성장률(23%)의 두 배에 이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SK의 기존 사업장이 강제 철수를 하는 점에 대해 엇갈린 시각이 많다. 관세법 개정안에 따라 5년마다 재승인 심사를 받아야 하는 면세사업이 성장 가능성을 꾀할 기회가 적고, 손실 또한 막대하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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