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증시포인트]급히 먹는밥 체한다

입력 2007-04-12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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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필립스LCD의 위력은 생각보다 컸다. 예상치에 부합하는 1분기 실적과 하반기 흑자전환 기대감이 8% 급등을 불러왔고, 결과적으로 증시 전반의 상승 촉매제 역할을 했다.

전날 'e-증시포인트'(LG필립스LCD가 중요하다)에서 언급했듯, LG필립스LCD의 강세는 시장의 관심이 1분기 실적보다는 2분기 바닥론(2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13일 실적을 발표하는 '맏형' 삼성전자로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2분기 바닥론에 대한 확신을 심어준다면, 현재의 국내증시 강세에 또 한번의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급히 먹는밥은 체하는 법이다. 증권가에 긍정론이 절대적인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고, 야권의 대선후보인 유력 정치인까지 나서 주가지수 3000을 운운하고 있다. 경험적으로 또는 냉정하게 본다면 이러한 현상은 '과열 징조' 이다.

투자심리도(10거래일 기준)는 코스피지수가 70~80%, 코스닥지수가 90%을 넘어 100%를 꽉 채운 상태다. 이밖에 각종 기술적 지표도 단기 과열권을 암시하고 있다.

그동안 공들여 쌓아올렸던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는 과격한 조정은 아니더라도, 일정 부분 기술적 조정은 염두에 둬야할 시점이다.

새벽녘에 전해진 미국증시 하락 소식은 뜨겁게 달아오른 국내증시의 열기를 잠시 식혀줄 수 있는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최대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의 긍정적 실적이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에 묻혔고, 유럽증시도 연쇄적인 하락세로 반응했다.

오늘(12일) 있을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와 옵션만기일 등 주요 증시재료도 단기 상승에 따른 부담감을 해소하는 빌미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내일(13일) 삼성전자가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탄을 쏴주기 전까지 하루동안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12일 국내증권사들의 시황분석 요약이다. '신중론'과 '강세론'이 부딪히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시장은 단기적으로 과열을 식혀가는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오늘 예정된 금통위와 옵션만기일은 그 영향력이 중립적일 것으로 예상되나 의외의 프로그램 움직임이 나타날 개연성은 주의할 필요가 있겠다. 다만 조정을 받더라도 양호한 센티멘탈에 힘입어 견조한 수준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조정시 주도주에 대한 매수대응은 유효하겠다. 기존 주도주 중심의 관심을 유지하는 가운데 관심업종의 추가는 은행업종 정도에 그치는 것이 좋겠고, 매수는 기술적 조정을 활용하는 전략을 권한다.

▲부국증권 임정현

-1500선에서의 안착을 위한 진통과정(제한적 부침)은 불가피한 수순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별다른 조정없이 논스톱으로 1550선 진입시도를 보일 가능성은 당장은 희박해 보인다. '지수 1500시대의 개막’의 이면에는 1500지수대란 낯설음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과거 라운드넘버 돌파때와 같이 아무래도 적응기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오늘 예정된 금통위 정례회의(부동산안정 등을 이유로 동결이 유력하다는 시각에서), 옵션만기일(매수차익잔고의 경우 지난 3월만기 이후 6000억원 정도 감소됐다는 점에 주목해 ) 등의 이벤트들은 어느 정도 예측가능하다는 점에서 증시영향력이 매우 미미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삼성전자의 1분기 성적 공개를 하루 앞두고 '확인하고 가자'는 신중론이 대두될 수는 있는 시점이라고 본다.

▲동양종금증권 이현주

-단기적으로 일부 기술적 지표들이 과열권임을 암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코스피 20일 이격은 작년 이후 경험적인 고점 부근인 103.6 을 넘어섰고, ADR 20 일 평균 또한 1.4%까지 상승해 위험수위에 진입하는 모습이다. 기술적 부담이 상존한 상황이지만 그동안 지수상승에서 소외돼 왔던 IT 대표주들의 강한 상승세를 통해 실적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기대감으로 전환되고 있고, 경기 측면의 모멘텀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점, 외국인 매수세를 중심으로 호전된 수급상황을 고려할 때 기술적 조정을 우려한 섣부른 매도는 자제하는 것일 바람직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 이재훈

-IT업종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보는 관점은 긍정적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시장이 IT경기 고점이 아닌 바닥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다. 만일 IT업종 바닥 시점이 좀 더 이연된다 하더라도 철강, 조선, 금융, 건설 등 코스피 1500돌파의 주역인 비IT의 주가 흐름이 견조한 것도 시장의 상승을 뒷받침할 근거다. 미국과 중국 발 돌발 변수는 여전히 염두에 둘 필요가 있지만 이들 변수가 번번히 사상 최고치 돌파를 좌절시킬 정도로 비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점 우려 보다 한국 증시의 레벨 업에 대비하는 것이 유리한 시점이다.

▲우리투자증권 조한조

-연속 상승에 대한 기술적 부담은 있지만 업종간 순환매로 지수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지수에 대한 부담을 고민하기보다는 업종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단기적으로 은행, 증권 등 금융주와 건설업종 등 내수주에 대한 접근이 유효할 것이다. 그리고 점차 실적 바닥론이 환산되고 있는 IT주와 2007년 실적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는 조선, 항공운송, 인터넷 업종 등은 지속적으로 매수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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