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핀을 위하여’…홍콩 재벌, 초고가 희귀 다이아 구입에 이틀간 900억 펑펑

입력 2015-11-1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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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0만 스위스 프랑에 낙찰된 블루문. 사진=블룸버그
▲4860만 스위스 프랑에 낙찰된 블루문. 사진=블룸버그

국제 경매 시장에서 이틀 연속 초고가의 희귀 다이아몬드를 낙찰받은 홍콩의 부동산 재벌 조셉 라우(류롼슝, 64)가 화제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크리스티 경매에서 16.08캐럿의 핑크 다이아몬드를 2870만 스위스 프랑(약 565억원)에 낙찰받은 사람이 있었다. 이튿날인 11일에도 같은 경매에서 동일 인물로 추정되는 사람이 ‘블루문’으로 이름붙여진 12.8캐럿의 블루 다이아몬드를 4860만 스위스 프랑에 낙찰받아 세간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낙찰된 핑크와 블루 다이아몬드는 유색 다이아몬드 등급 가운데서도 색과 투명도에서 최상급에 해당하는 ‘팬시 비비드급’을 받은 제품. 보통 재력이 아니고서는 손에 넣기 어려운 보석이다.

경매 직후 궁금증은 풀렸다. 낙찰자는 블루문을 낙찰받자마자 ‘조세핀의 블루문’으로 이름을 바꿨다. 그 전날에 팔린 핑크 다이아에도 역시 ‘귀여운 조세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두 사람이 동일 인물이라는 건 이렇게 밝혀졌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취재 결과, 이틀 연속 초고가 희귀 다이아를 낙찰받아 수수께끼의 이름을 붙인 수집가의 정체가 홍콩의 부동산 재벌 조셉 라우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는 부동산업으로 부를 축적, 유명 화가의 그림과 희귀 보석 수집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가 이틀 연속 사들인 보석에 ‘조세핀’이란 이름을 붙인 건 다름아닌 7살 딸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작년에도 13살짜리 딸 조이를 위해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9.75캐럿 짜리 블루 다이아몬드를 3260만 달러에 구입했다.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루비를 6500만 홍콩 달러(약 98억원)에 구입하기도 했다. 그는 조세핀과 조이 외에도 전 부인과 전 여자친구 사이에서 각각 낳은 3명의 자녀가 더 있다.

▲조셉 라우. 사진=AP연합뉴스/블룸버그
▲조셉 라우. 사진=AP연합뉴스/블룸버그

라우는 부동산 투자에도 탁월한 수완을 갖고 있다. 그는 11일 밤 소더비 제네바 경매에서 블루문을 낙찰 받은 지 24시간 만에 홍콩에 있는 자신의 상업용 고층 오피스 빌딩을 125억 홍콩 달러에 매각했다. 이는 지금까지 최고액의 2배에 이르는 가격이다.

그가 이끄는 화인직업집단은 홍콩 완차이 지역에 위치한 26층짜리 매스뮤추얼타워를 중국 부동산개발업체인 에버그란데부동산그룹에 팔았다. 화인직업집단은 1987년에 이 빌딩 일부를, 1991년에 나머지를 매입, 총 4억6000만 홍콩 달러에 매입해 이번에 그 27배의 가격에 판매한 셈이다.

그러나 그의 이름은 부정 행위로 신문의 사회면에 자주 등장한다. 지난해 3월 그는 마카오에서 뇌물과 돈세탁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마카오에서 개발 부지를 사들이려고 전직 장관에게 뇌물을 준 혐의다. 이와 관련해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으나 법원에 출두하지 않아 신문의 1면을 장식하기도 했다. 현재 그는 유죄 판결에 항소 중이다. 마카오와 홍콩에 범죄인 인도 협정이 없기 때문에 라우씨는 수감을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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