뮐러 폭스바겐 CEO, 취임 2개월 만에 퇴진 압력…주주들 “사태 수습하려면 외부인사로 교체해야”

입력 2015-11-1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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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대표였던 뮐러, 조작사태 책임소재에 자유로울 수 없어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

폭스바겐의 주주들이 9월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마티아스 뮐러의 퇴진을 요구했다. 배출가스 조작 사태를 수습하고 회사에 대한 신뢰를 재구축하려면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경영진을 영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주요 주주이자 독일 3대 자산운용사인 유니온인베스트먼트(이하 유니온)가 뮐러 CEO와 한스 디터 포에치 이사회 회장 등의 퇴진을 요구했다. 유니온은 폭스바겐의 지분 0.5%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선주 지분 기준 상위 15대 주주 중 하나다.

폭스바겐은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일어난 지난 9월 포르쉐의 스포츠카 사업부문 대표였던 뮐러를 폭스바겐 그룹 CEO에 등용했다. 뮐러는 폭스바겐의 창업주 후손인 페르디난트 피에히가 내세운 인물이었다. 지난 10월에는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한스 디터 포에치가 신임 이사회 회장직에 올랐다. 포에치 역시 오너 일가와 밀접한 인물로 수많은 투자자의 반대에도 회장직에 올랐다고 FT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니온 인베스트먼트의 잉고 스피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새롭고 신선한 인물로 경영진과 감독이사회가 꾸려진다면 시장의 신뢰를 얻는 데 훨씬 좋을 것”이라면서 “모든 것은 신뢰의 문제다. 시장에서는 회사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할하지 않고 신뢰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는 폭스바겐의 인사 결정과 회사가 제공한 정보에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유니온의 이번 지적은 최근 회사의 주주들 사이에서 나온 비판 중 가장 강력한 것이며 그만큼 시장의 불신과 불만이 커진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지난 9월 18일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폭스바겐 2000cc급 디젤 엔진 자동차의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장치를 적발한 이후 현재까지 주가는 70% 가까이 떨어졌다. 최근에는 디젤차량 외에 휘발유 차량에서도 배출가스 조작 사실이 추가로 적발되면서 파장은 더 커지고 있다.

그러나 회사는 주주들에게 제한된 정보만을 제공, 이렇다 할 자체조사 결과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폭스바겐의 견제 기능이 없는 지배구조에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폭스바겐의 지배구조는 ‘오너’ 일가 그리고 정부와 국부펀드 지분 등이 혼합된 형태이다. 총 20명으로 구성된 감독이사회에서 포르셰와 피에히 가문의 몫이 5명, 니더작센 주 정부와 카타르 국부펀드가 각각 두 자리로 4명, 노동조합은 10명이다. 이중 사외이사는 단 1명이다.

유니온이 뮐러 CEO 사퇴를 요구하는 이유는 또 있다. 뮐러 CEO는 포르쉐 스포츠가 사업부 대표였던 이력 때문이다. 최근 포르쉐 3000cc급에서도 배출가스 조작 사실이 드러나면서 포르쉐 사업부를 총괄했던 뮐러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소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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