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금리인상 우려에 ‘휘청’…“12월 FOMC까지 반등 어렵다”

입력 2015-11-10 16:16 수정 2015-11-1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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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미국 금리인상 우려감…코스피 한달여만에 2000선 하회

국내 주식시장이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내 금리인상 우려에 휘청거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금이 대거 빠지는 ‘긴축발작’(taper tantrum·테이퍼 탠트럼)이 재현될 우려가 있다며 당분간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9.11포인트(1.44%) 하락한 1996.59를 기록했다. 전일보다 10.25포인트(0.51%) 내린 2015.45로 개장한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가파르게 하락해 2000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000선 밑으로 주저앉은 것은 지난달 6일(1990.65) 이후 한달여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매도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01억원, 1684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981억원을 순매수했다. 고용지표 개선으로 미국 기준금리가 올해 안에 인상될 가능성이 커진 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전날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변동성 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소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는 8월 장중 저점(1800선)으로부터 15%가량 반등했는데 반등의 주된 원인은 미국 금리인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었다”며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며 12월 FOMC까지는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변동성 장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급 전망도 부정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내 미국의 기준금리 이상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긴축발작’ 재현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이머징마켓 자금은 3주 연속 19억 달러가 유출됐다. 국내 외국인들은 지난주 3조7000억원의 국채선물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선물매도 공세 영향으로 지난 6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729%에 급등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9일 달러당 15.3원 오른 1158.2원을 기록했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원은 “이미 채권과 외환시장은 10월 FOMC 이후 연내 미국 금리인상 우려감을 지속적으로 반영해 왔다”며 “이날 코스피 급락은 채권과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수적으로 12월 FOMC 전까지는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 장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연내 미국 금리인상 우려 속에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하며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국 시장의 투자 메리트가 떨어진 상황”이라며 “강달러에 따른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지난 7~8월 봤던 이머징 국가의 긴축발작도 우려돼 기관도 팔자에 나서며 수급이 좋지 못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향후 코스피의 하락 속도는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그때까지 시장의 불안감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을 보유한 에너지 화학업종이나 내수주 투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당분간 보수적인 시각으로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며 “원유 공급과잉 우려가 완화됨에 따라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이 내재된 에너지ㆍ화학 업종이나, 내수주 중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는 제약ㆍ보험ㆍ은행 업종에 대한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일대비 15.14포인트(2.25%) 하락한 656.7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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