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 기업 구조조정 엇박자…롤러코스터 타는 시장

입력 2015-11-1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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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간 혼선 각종 說만 난무 관련기업 주가 연일 출렁…“창구일원화 필요·시장논리에 맡겨야”

정부와 금융당국이 기업 구조조정을 주도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였지만, 부처 간 불협화음이 발생하면서 시장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는 기업의 구조조정을 두고 각종 ‘설(說)’이 난무하고 있다. 기업 간 강제 합병이나 매각 등의 이슈가 거론되고 있지만, 시장 논리를 따라가지 못하는 단순한 정부 개입이 힘을 잃으면서 정부에 대한 시장 불신은 가중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구조조정 이슈에 맞닿은 기업의 주가는 전일 대비 10% 이상 하락한 채 장을 마감하는 등 등락을 거듭하며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장에서는 국내 양대 선사인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합병설 등 기업 구조조정 소식이 연일 전해졌다.

하지만 정부 측의 반응은 엇갈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9일 “강제합병을 추진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한 반면,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는 양사의 합병 이야기가 오간 것은 사실이라며 국내에 양대 선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시장의 혼란은 더욱 커졌다.

그간 조선과 철강, 건설, 해운업 등을 영위하는 대기업 계열사는 기업 구조조정 0순위로 꼽혀 왔다. 이미 몇몇 기업의 대규모 부실이 수면 위로 드러난 상황에서 해당 업종의 환부를 도려내는 작업 수순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같은 날 시장에서는 현대그룹의 현대상선 매각설도 거론됐다.

앞서 지난달 산업은행은 현대증권 매각이 어그러지면서 현대그룹 측에 구체적 자구계획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해운업 구조조정 차원뿐만 아니라 현대그룹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도 현대상선의 처리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셈이다.

이에 따라 현대 측이 우량자산을 매각하거나 사재를 출연할 것이 아니라면 여러 대안 중 하나로 현대상선을 매각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시장의 추측에 현대그룹 측은 물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모두 “사실 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문제는 지배구조다. 현대상선은 현재 수많은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어 정리가 쉽지 않고, 현대상선의 계열사를 다 떼어내면 현대상선의 시장 가치는 저평가될 게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현대상선의 계열사 지분을 현대엘리베이터가 인수한다면 현정은 회장의 그룹 지배력에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이론적인 얘기일 뿐, 계열사가 많고 서로 얽혀 있어 실행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실체를 확인할 수 없는 기업 구조조정 이슈가 설익은 채로 시장에 연일 흘러나오자, 금융시장은 등락폭을 오가며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지난 9일 5950원으로 장을 연 현대상선은 장중 한때 5080원까지 떨어지다 513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 대비 13.78% 하락한 수치다. 한진해운 역시 현대상선과 마찬가지로 전일 대비 동반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일각에서는 정부 주도의 기업 구조조정이 시작도 하기 전에 이미 추진력을 잃었다고 우려했다. 특히 정부가 범정부 협의체를 구성했지만 불협화음을 내면서 오히려 시장의 혼란만 야기했다는 지적이다.

한 연구기관의 연구원은 “급박하게 돌아가는 경제 분위기 속에서 정부가 맺어 주는 일차원적 기업의 짝짓기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게 여실히 드러났다”면서 “정부의 목소리를 일원화하고, 많은 부분을 시장의 논리에 맡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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