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의 가치를 나눈다…‘착한 패션’ 바람

입력 2015-11-06 10:5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유니클로, 전세계 난민돕기 캠페인 등 전개…“환경친화공동체와 함께…새 트렌드로”

▲전 세계 유니클로 진출국에서 수거한 의류를 유니클로 직원들이 네팔 난민촌에 전달하고 있다.
▲전 세계 유니클로 진출국에서 수거한 의류를 유니클로 직원들이 네팔 난민촌에 전달하고 있다.
지속 가능성이 산업계 전반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패션업계에도 이에 기반을 둔 ‘착한 패션’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가치소비가 새로운 소비 문화로 부상하면서 패션 또한 트렌드를 좇는 것보다 소비자에게 제품 이상의 가치와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처음 모피 반대 운동 등으로 시작한 ‘착한 패션’ 바람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활동을 벌이면서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SPA 브랜드 유니클로는 최근 난민 사태가 국제적으로 심각한 수준에 치달음에 따라 전 세계 난민들에게 재활용 의류 1000만 벌을 지원한다는 목표로 글로벌 캠페인 ‘1000만 벌의 도움(10Million Ways to HELP)’을 출범했다.

국내에선 더 이상 입지 않는 유니클로 옷을 전국 159개 유니클로 매장 중 가까운 곳에 기부함으로써 온기를 전할 수 있다. 수거된 의류는 유엔 난민기구를 통해 전 세계 난민 캠프로 전달된다. 한국 유니클로는 캠페인과 더불어 약 4만 벌의 ‘히트텍’ 재킷도 함께 기부할 예정이다.

전 세계 유니클로 17개 진출국에서 2월 말까지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은 소비자들의 동참에 기반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깊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유니클로는 오래 입을 수 있는 좋은 품질의 옷을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업과 고객이 함께 나눔의 뜻을 모아 옷의 가치를 마지막까지 최대한 살리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난민들에게 큰 희망과 위로가 될 수 있어 ‘1000만 벌의 도움’ 캠페인의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H&M은 2002년부터 매년 옷의 소재인 면화 등을 생산·가공할 때 사용하는 물ㆍ염료ㆍ살충제 등을 얼마나 줄여 나가는지에 대한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또한 2009년부터 유기농 면, 페트병을 재활용한 재생 원단처럼 지속 가능한 소재로 만든 ‘컨셔스 익스클루시브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코오롱 인더스트리 역시 팔리지 않아 소각될 처지에 놓인 옷이나 군복, 군에서 쓰던 낙하산 등을 재활용해 새 옷으로 제작한 브랜드인 ‘레코드’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자동차 에어백 등으로 만든 ‘인더스트리얼 라인’ 등 소재의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CSR 플래그십 스토어인 ‘하티스트’는 지난 9월 개점 1주년을 맞아 사용하고 남은 자투리 원단을 업사이클링해 제작한 옷을 삼청동 가로수 34그루에 입혔다. 이 작업에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신입사원 26명이 참여했다.

또한 MCM은 지난 4월 ‘에코사이클’ 브랜드와 협업해 4개에서 27개의 페트병이 사용된 리사이클 캔버스를 활용해 제작한 ‘캡슐 컬렉션’을 내놓기도 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환경친화적이면서 공동체와 함께하려는 기업 운영방침이 소비자들에게 공감을 일으키면서 ‘착한 패션’이 최근 의류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나타났다”며 “홍보와 마케팅 효과도 뛰어나 기업들의 ‘착한 패션’ 바람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선애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지난해 가장 잘 팔린 아이스크림은?…매출액 1위 공개 [그래픽 스토리]
  • 개인정보위, 개인정보 유출 카카오에 과징금 151억 부과
  • 강형욱, 입장 발표 없었다…PC 다 뺀 보듬컴퍼니, 폐업 수순?
  • 큰 손 美 투자 엿보니, "국민연금 엔비디아 사고 vs KIC 팔았다”[韓美 큰손 보고서]②
  • 항암제·치매약도 아닌데 시총 600兆…‘GLP-1’ 뭐길래
  • 금사과도, 무더위도, 항공기 비상착륙도…모두 '이상기후' 영향이라고? [이슈크래커]
  • "딱 기다려" 블리자드, 연내 '디아4·WoW 확장팩' 출시 앞두고 폭풍 업데이트 행보 [게임톡톡]
  • '음주 뺑소니' 김호중, 24일 영장심사…'강행' 외친 공연 계획 무너지나
  • 오늘의 상승종목

  • 05.2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121,000
    • -2.47%
    • 이더리움
    • 5,242,000
    • +1.65%
    • 비트코인 캐시
    • 673,000
    • -2.75%
    • 리플
    • 740
    • +0.82%
    • 솔라나
    • 237,500
    • -5.11%
    • 에이다
    • 649
    • -2.11%
    • 이오스
    • 1,142
    • -2.73%
    • 트론
    • 161
    • -4.17%
    • 스텔라루멘
    • 151
    • -1.31%
    • 비트코인에스브이
    • 88,350
    • -4.69%
    • 체인링크
    • 22,120
    • -1.95%
    • 샌드박스
    • 613
    • -2.3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