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인도네시아를 다시 보자

입력 2015-11-0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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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고 온 모 국립대 총장이 필자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그는 한국 농식품이 인도네시아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구도 많고 자원이 풍부하며 향후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게 그 이유다. 인도네시아 면적은 우리나라의 약 19배, 인구는 우리나라의 5배에 이른다. 서울에서 인도네시아로 가는 거리와 인도네시아 동서 간 거리가 비슷하다고 할 정도로 넓다.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한국식품 홍보행사인 ‘K-푸드 페어(K-Food Fair)’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5만여 명의 현지 소비자들이 참여해 한국식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올해 한-인도네시아 수교 42주년을 기념하는 ‘우정의 42m 김밥말이 개막행사’는 교민과 현지인들이 화합하는 자리가 됐다.

인도네시아는 중국·인도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 중 하나이며, 개발도상국 모임인 이른바 ‘G77’을 주도하는 국가다. 인도네시아는 떠오르는 식품시장으로 우리 식품 수출 증대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그 이유로는 첫째, 인접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최근 인도네시아는 한류의 새로운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우리나라는 인도네시아에 과일, 김, 라면 등을 주로 수출하고 있으며, 수출 규모는 2억 달러 수준이다. 양국 간 농식품 교역 증대는 투자 증대와 경제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필자와 면담한 암란 술레이만 인도네시아 농업부 장관은 한국의 인도네시아 교역 증대에 많은 관심을 보였고 적극 협조할 뜻을 나타냈다.

둘째,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의 할랄시장 국가다. 이슬람 인구는 세계 인구의 약 25%인 18억 명 정도다. 인도네시아는 2억 명이 넘는 국민 87%가 무슬림이다. 단일 국가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다. 1조 달러가 넘는 할랄시장 중 인도네시아가 2000억 달러로 약 18%를 차지한다. 할랄식품이 ‘건강식’이라는 인식 때문에 무슬림이 아니어도 할랄식품을 찾는 서구인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셋째,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인도네시아 인구는 2억5000만 명으로 중국, 인도, 미국에 이어 세계 4위이고, 경제는 연평균 6%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풍부한 천연자원, 높은 출산율, 젊은 평균 연령 등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아 최근 많은 한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해외 인턴 지원사업을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한민국 농식품미래기획단(YAFF:Young Agri-Food Fellowship) 회원들을 중심으로 중국, 베트남 등에 진출한 한국 식품기업에 청년 인턴을 파견했다.

글로벌 식품시장에서의 실무경험을 통해 우리 청년들이 식품, 유통, 물류, 마케팅 전문가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인도네시아에도 한국 유학생과 현지 대학생 등 30여 명의 글로벌 YAFF 회원들이 활동 중이다. aT 행사 시 업무 지원을 하거나 식품시장 조사, 소비패턴 분석, 농식품 분야 아이디어 제안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한다. 이번 자카르타 페어에도 직접 참여해 “K-Food를 인도네시아에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특히 이번 자카르타 페어에서 aT는 인도네시아 현지 한국외식업협회와 ‘좋은 일자리, 우수한 인재(Good Job, Good People)’ 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한국 청년들의 인도네시아 현지 일자리 네트워크 구축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해외 식품시장에 많은 기회가 열려 있다. 특히 이미 인력이 포화 상태에 이른 선진국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흥국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많은 산업들이 위축되거나 사라지고 있으나, 식품산업은 연평균 4%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의 식품시장이 확대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세계 최대 식품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을 국내에만 국한하지 말고 해외로 눈을 돌리자. 공공기관이 나서서 청년들에게 기회를 제공하자. 청년들도 다양한 경험과 도전정신, 자신감을 가지고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 인도네시아 농식품시장이 한국 청년들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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