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실적전망] 조선, 조선 빅3 ‘해양플랜트 늪’… 올해 사상 첫 동반 ‘조 단위’ 적자

입력 2015-11-0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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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4분기 실적 전망은 어둡다. 해양플랜트 악재가 이어지면서 올해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사상 처음으로 모두 조(兆) 단위 적자가 유력하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4분기 국내 조선사들의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해양플랜트에서 미청구 공사대금이 17조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적어도 내년 하반기나 돼야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하다.

특히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의 올해 영업 손실을 합치면 8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조선업계는 좌초 위기에 놓였다.

가장 심각한 곳은 대우조선이다. 대우조선의 올해 예상 영업 손실액은 5조2950여억원이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1조1450여억원, 1조4040여억원의 영업 손실이 확실시 되고 있다.

조선 빅3가 모두 조 단위 손실을 낸 것은 국내 조선업이 생긴 이후 처음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무분별한 해양플랜트 수주로 인한 부작용이 터진 것”이라며 “플랜트 건설은 특성상 공사를 일단 진행하고 나서야 손실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손실을 언제 어떻게 털지는 그 다음 얘기인 만큼 추가 손실이 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은 올해 상반기 3조1999억원 적자를 냈다. 하반기에도 2조951억원의 천문학적인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이 회사는 3분기에 1조217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4분기 추가로 1조원 이상의 적자가 현실화할 경우 누적 적자는 5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은 최근 시행된 채권단 실사과정에서 파악된 총 예정원가의 추가 반영분, 드릴십 계약해지, 장기매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등을 올해 3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드윈드, 망갈리아 조선소 등 해외 자회사에서 발생한 손실도 반영했다. 업계에선 올해 4분기에도 여전히 전 세계 조선 시황이 좋지 않고, 채권단 지원 과정에서 추가 부실이 드러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3조2500억원의 적자를 낸 현대중공업도 우울하긴 마찬가지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 1924억원 적자, 2분기 1710억원 적자, 3분기 6784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4분기에 103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올해만 놓고 보면 현대중공업은 3분기 실적이 가장 나빴다. 영업손실 6784억원은 업계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올해 3분기 조선부문 반잠수식시추선 계약 취소에 따른 손실을 미리 반영하고, 유가 하락 등 해양부문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예상 손실 충당금도 반영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부실 해외법인의 청산비용도 3분기에 손실로 처리했다.

올해 4분기에도 전반적인 사업 부진이 예상되는데다 노조가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고 사측과 대립 정도가 핵심 포인트다.

지난해 183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던 삼성중공업은 올해 1조4040여억원의 영업 손실이 유력하다. 올해 3분기에 영업이익 846억원을 내는 데 성공했으나, 2분기에 1조5491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불안한 모습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조선업체들이 해양플랜트 수주를 꺼리는 가운데 가장 많은 수주량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일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조선 빅3의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한진중공업은 유일하게 호실적이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선 한진중공업의 올 3분기 매출액 7953억원, 영업이익 265억원으로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4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한진중공업이 안정적인 수주잔고와 생산성 개선을 바탕으로 수빅조선소의 흑자 유지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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