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10월 수출 15.8%↓ ‘6년2개월만에 최대’…주력 품목 대부분 부진

입력 2015-11-01 10:20 수정 2015-11-02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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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성장을 떠받쳐 온 수출이 지난달 올해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월(-20.9%) 이후 6년여만의 최악의 성적표다. 수출과 수입은 지난 1월부터10개월째 동반감소했다. 수출입 부진의 골이 깊어지면서 ‘연간 무역 1조달러’ 시대는 4년만에 종언을 고하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월 수출액이 434억69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5.8%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감소율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월(-20.9%) 이후 6년2개월만의 최대 낙폭이다. 지난 8월 -14.9%로 기록한 6년여 만의 최대 낙폭 수치를 2개월 만에 경신한 셈이다.

월간 수출액은 올해 들어 지난 1월 1.0%, 2월 3.3%, 3월 4.6%, 4월 8.0%씩 각각 줄며 감소폭을 키워오다 5월 들어서는 두자릿수인 11.0%나 뚝 떨어졌다. 이후 6월 -2.6%, 7월 -5.2%로 다소 회복돼다 8월에 15.1%나 줄면서 감소폭이 다시 확대되더니 9월 -8.4%로 한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며 소폭반등하다가 한달 만에 다시 큰 폭으로 곤두박질 친 것이다.

지난달 수출 감소세는 석유화학ㆍ석유제품 공장의 시설보수, 철강 및 선박 수출감소 등의 영향으로 수출물량이 9.4%나 줄어든 영향이 컸다. 수출물량은 수출단가 하락세 속에서도 지난 5월 -3.1%에서 6월 10.8%로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7월 7. 7%, 8월 3.1%, 9월 5.3% 등 오름세를 나타내다가 5개월만에 마이너스 전환된 것이다. 수출단가 역시 유가하락, 공급과잉 등으로 7.1%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사상 최대실적(516억달러)을 보인 데 따른 기저효과도 주효했다.

품목별 수출액 동향을 보면 무선통신기기를 제외한 주력 품목 대부분이 감소했다. 특히 저유가 및 시설 보수의 영향을 받은 석유제품(-19억 달러, -44.9%)과 석유화학(-14억 달러, -31.6%)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총 33억달러가 줄었다.

선박도 해양플랜트 수출을 한 건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63.7%(29억달러)나 감소했다.

자동차(-1.3%)는 신흥시장 수요 감소로 철강(-29.6%)은 단가하락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와 메모리 분야 부진의 영향으로 반도체(-7.0%) 등도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또 컴퓨터(-0.4%), 일반기계(-3.7%), 차 부품(-7.5%), 평판 디스플레이(-9.7%), 섬유류(-15.0%), 가전(-24.2%) 등도 감소세였다.

무선통신기기만 거의 유일하게 42.1%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신규 주력 품목에서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가 25.0%,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29.1%, 화장품이 30.7% 늘어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도 주력 시장의 수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대 중국 수출이 8.0% 줄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수출도 -11.4%로 지난 9월 -3.6%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지난 9월 19.7%로 증가세였던 대 EU 수출마저 -12.5%로 감소로 돌아섰다. 다만 대 베트남 수출만 12.7% 증가해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원화표시 수출도 원/달러 환율상승에도 작년 10월 수출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로 8.8%나 줄었다.

10월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줄어든 367억7900만달러로 집계됐다. 감소폭은 지난 9월 -21.8%보다 다소 줄었다. 자본재와 소비재의 수입은 각각 20.9%와 13.8%로 증가했으며 원자재의 감소폭은 -29.0%로 집계됐다.

올해 수출ㆍ수입액은 지난 1월부터 10개월 연속 동반 감소했다. 특히 수입은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무역수지는 66억9000만달러로 2012년 2월 이후 45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10월까지 누적 교역액은 8078억달러로, 올해 남은 기간 극적인 반등이 이뤄지지 않은 한 2011년부터 4년간 이어온 ‘교역액 1조 달러 신화’는 올해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된다. 1조 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남은 두 달 동안 2000억 달러의 실적을 올려야하는데 올해 추세로 봐서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10월 수출은 지난해 10월 사상 최대 월간 수출 달성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유가영향 품목과 선박 수출 급감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11월에는 선박 인도 물량 증가, 유가 영향 품목의 수출 감소폭 완화 등이 예상돼 수출감소세가 다소 완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는 이란 등 경제제재 해제국가 등을 중심으로 수출시장을 다각화하는 한편, 화장품, 의약품 등 유망 소비재 수출품목 발굴을 통해 중간재에 편중된 수출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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