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영화 ‘인턴’의 교훈

입력 2015-10-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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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희 한국수력원자력 홍보 자문

로버트 드니로와 앤 해서웨이 주연의 영화 ‘인턴’이 본고장 미국보다 우리나라에서, 그것도 입소문으로 뒤늦게 더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권위 의식 없는 직장문화, 세대 간 갈등이 아닌 융합이 주는 유쾌함이 아닐까 싶다. 사회가 각박할수록 사람들은 착하고 따뜻한 영화에서 힐링받기를 원하는 것 같다.

사실, 영화는 우리와는 많이 다른 미국의 기업 문화를 보여준다. 40세 이상 나이 많은 인턴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막내 조카뻘 되는 직원들을 상사로 모시고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과연 몇이나 될까? 나부터도 자신이 없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주목한 것은 세대 간의 소통과 이를 통한 따뜻한 인간미의 승리가 아니었을까?

나 역시 외국계 기업에 근무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이 이들의 평등한 기업 문화였다. 호칭부터 사장도, 말단 직원도 모두 이름으로 불린다. 이는 내 이름을 걸고 모든 일에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개성이 다양한 개인들이, 공동의 목표를 위해, 서로 차이를 존중하며 한팀이 되고,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낸다.

전 세계적으로는 일자리가 없는 젊은이들이 약 7500만명에 이르며, 이는 성인 실업률의 4~5배에 이른다고 한다.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직업이 사라지기도 하는 시대다. 미국에 사는 조카가 최근 한 언론사에 취직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축하와 함께, 조만간 몰락할 가능성이 있는 직업 리스트에 기자가 올랐다고 하자, 조카는 기계가 잡무를 대신해 주고, 알차고 재미있는 기사는 사람들이 쓰면 된다고 나를 안심시켰다.

영화 속 인턴 벤 역시 전화번호부 회사 부사장이었지만, 회사는 사라졌어도 그는 살아남았다. 바로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경험과 통찰력, 그리고 여유를 가졌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후배들에게 멋진 선배가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들의 눈물을 닦아줄 깨끗한 손수건과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호기심, 그리고 젊은이들에게 배우겠다는 겸허함을 준비하길 바란다. 영화 인턴이 내게 일러준 또 다른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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