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50년] 현대엔지니어링, 美 ENR 해외설계기업 순위 ‘아시아 최고’… 고부가 부문으로 글로벌 시장 보폭 넓힌다

입력 2015-10-2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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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크메니스탄 11.6억달러 프로젝트 맡아… 획기적 공기 단축으로 현지 대통령도 극찬

▲현대엔지니어링은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85억달러의 국책사업인‘갈키니쉬 가스처리플랜트’를 수주, 지난 2013년 9월 준공식을 마쳤다.사진제공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은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85억달러의 국책사업인‘갈키니쉬 가스처리플랜트’를 수주, 지난 2013년 9월 준공식을 마쳤다.사진제공 현대엔지니어링
◇중앙아시아 향한 도전 = 지난 2013년 9월 5일 투르크메니스탄 현지에서 이 국가의 사상 최대 규모 프로젝트인 ‘갈키니쉬 가스처리플랜트’ 준공식이 거행됐다. 2010년 1월 착공해 4년여의 긴 여정이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총 85억 달러가 투입된 투르크메니스탄 사상 최대 규모의 국책사업에서 11억6000만 달러에 달하는 가스탈황설비 프로젝트를 맡아 수행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이 위치한 중앙아시아 지역은 2000년대 이후 부존자원을 바탕으로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며 엔지니어링 산업의 신흥 시장으로 주목받았지만 분쟁과 불안한 치안, 열악한 인프라 등으로 당시 세계적인 기업들이 진출을 꺼린 곳이다. 하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은 포기하지 않았다. 탁월한 가스처리시설 수행 능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제안해,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중앙아시아 국가에서 초대형 플랜트를 수주했다.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4위인 투르크메니스탄 플랜트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한 성과였다.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투르크메니스탄 정부의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 등 착공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 게 사실이다. 또 운송에만 1년의 사전조사와 인도양·지중해·흑해·러시아 볼가강을 거치는 2만km의 해상운송, 1200km에 달하는 육상운송 과정을 거쳐야 했다. 중량물 운송에만 총 132일이 소요됐고, 분리 운송을 주장했던 현지 관계자들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운송 성공에 엄지를 들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야말로 개척이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특유의 추진력으로 중국과 아랍에미리트 업체보다 짧게는 5∼6개월, 길게는 1년씩 공기를 앞당겨 구르반굴리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으로부터 극찬을 받기도 했다.

◇도전과 집념의 시작 = 현대엔지니어링은 1974년 창립 이후, 2년 만에 인도네시아 시비뇽 공장의 설계에 참여해 일찍이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1980년대 중반에는 네팔 제5차 전력사업 컨설팅 사업을 수주하며 국내 민간업계 최초로 해외컨설팅 사업에 진출했다. 컨설팅 용역은 선진 엔지니어링 기업이 독점했던 분야인 만큼 의미있는 시도였다는 게 업계의 평가였다. 회사는 국내 업계 최초로 지열발전소를 건설하고, 일본과 유럽시장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를 바탕으로 2000년대 중반부터 세계적인 EP&CM(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Management)형 기업을 비전으로 삼고 세계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05년 첫 진출한 적도기니를 수주 텃밭으로 만든 데 이어, 2009년엔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대형플랜트 EPC 공사를 수주했다. 국내 건설업계 최초였다.

지난 4월엔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인 4억 달러(4조800억원, 당사분 3조7000억원) 규모의 투르크메니스탄 천연가스 합성석유 프로젝트를 수주, 이 지역에서 다시 한 번 현대엔지니어링의 인지도를 확인시켰다. 회사는 결국 2009년 14억 달러의 해외수주 규모로 10위권에 첫 진입해 8위를 기록한 지 5년 만에 2위에 올랐다. 2004년 79위였던 미국 ENR 해외설계기업 순위는 지난해에 이어 아시아 엔지니어링 기업 중 최고 순위인 26위까지 이름을 올렸다.

◇고부가가치 부문 보폭 넓힌다 = 현대엔지니어링은 앞으로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로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회사 측은 아직 국내 업계에서는 실적이 드문 고부가가치 부문 FEED(Front End Engineering Design) 설계와 PMC(Project Management Consultancy) 등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미 해외 선진 기업들과 경쟁해 2007년 쿠웨이트 윤활기유 플랜트의 FEED와 PMC 사업을, 2012년에는 현대오일뱅크 윤활기유 생산설비의 개보수를 위한 FEED와 LLI(Long Lead Items) 공급 사업을 수주했다.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처리시설의 FEED 사업수행 실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26억6000만 달러(2조9000억원, 당사분 2조2000억원)의 칸딤 가스처리시설 EPC사업까지 수주했다. 외국 선진 엔지니어링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분야지만, 경쟁력 확보로 향후 진출의 보폭을 넓혀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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