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훈의 NOISE] 연예인 가족 공개, 득실의 상관관계

입력 2015-10-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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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문화팀 차장

최근 관찰 예능이 증가하면서 연예인이 가족을 공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과거에는 연예인이기 때문에 받을 수 있는 비난과 질타에서 가족을 보호하고자, 가족 공개는 삼갔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가족 공개는 트렌드가 됐다. 가족들도 떳떳하게 연예인과 혈연관계라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더 나아가 또 다른 방송, 드라마, 광고에 출연하면서 셀레브리티로서 당당히 활동하는 연예인 가족도 늘고 있다.

물론 연예인이 가족을 공개하는 것을 자의적이라고만 단정할 수 없다. 환경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연예인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 보니 생존 혹은 활동을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예능에 출연하는 연예인도 많다.

장점도 많다. 예능은 이제 연예인의 활동을 위한 홍보가 되고 있다. 또한, 과거에 불미스러운 사건이나 사고 때문에 이미지가 고착된 경우, 새로운 이미지를 내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이휘재가 결혼 전 ‘이바람’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지금은 서언-서준의 다정한 아빠로 탈바꿈한 것이 하나의 사례다.

단점도 있다. 방송을 통해 알려졌기 때문에 연예인뿐만 아니라 가족도 피해를 당할 수 있다. 연예인에게 안 좋은 일이 발생한다면 가족 또한 동반 피해를 입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최근 이혼 절차를 밟았다는 송종국, 박잎선의 경우가 그러하다. 송중국은 2013년 방송된 MBC ‘아빠 어디가’에서 송지욱-송지아 남매와 함께 출연했다. 축구선수로 대중에게 각인됐던 송종국은 방송을 통해 가족을 공개하고 자상한 아빠의 모습도 내비쳤다. 특히, 귀엽고 사랑스러운 송지아양의 모습에 모든 사람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송종국, 박잎선의 이혼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중은 이혼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냐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두 사람에 대한 갖가지 소문과 억측이 나돌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이 떠안았다. 급기야 박잎선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작 피해는 우리 지아, 지욱이가 다 받고 있다. 제발 우리 아이들 생각 좀 한 번만 해달라. 지아, 지욱이 학교 친구들이 무슨 말 할지, 매일 가슴 졸이며 산다”고 언급했다.

김태우도 마찬가지다. 김태우는 지난 4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가빛섬 플로팅 아일랜드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가족을 향한 비난과 질타를 거둬달라고 부탁했다. 김태우도 ‘오 마이 베이비’를 통해서 가족을 공개했고, 방송 이후 ‘김태우 아내의 학력이 위조됐다’, ‘김태우가 사기 결혼을 당했다’ 등 부정적인 소문이 나돌았다. 당시 김태우는 “어떤 말에도 흔들리지 않고, 아내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만약 김태우도 ‘오 마이 베이비’에 출연하지 않았더라면, 가족이 피해를 덜 봤을지도 모른다.

최근 일련의 사태를 계기로 연예인들이 가족을 공개하는 것에 신중한 입장이다. 단순히 홍보 목적으로 가족을 공개하기에는 그 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결국, 매사에 조심하고 주의할 수밖에 없다. 가족 공개로 인해 혜택도 얻고 그 가족도 셀러브리티로 입지를 굳힐 수 있지만, 불미스러운 일 앞에서는 두세 배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예능을 통한 가족의 공개는 결국 양날의 검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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