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원전 건설에 중국 자본 14조 유치…선진국 중 중국산 원자로 첫 도입

입력 2015-10-2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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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선진국 중에서 처음으로 중국산 원자로를 도입한다.

중국이 프랑스 기업이 주도하는 240억 파운드(약 42조원) 규모의 영국 남서부의 힌클리포인트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 33.5%를 출자하고 수십억 파운드를 부담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영국 원전에 대한 출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닷새간의 영국 국빈 방문 일정 중 주요 안건 중 하나로서 큰 주목을 받았다. 선진국 중에서 중국산 원자로를 도입하는 건 영국이 처음이다. 중국은 거액의 투자를 계기로 자국산 원자로를 영국의 다른 신설 원전에도 도입시키려는 의도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

원전은 영국 남서부 힌클리포인트에 건설된다. 당초 예정보다 2년 늦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총 투자액은 240억 파운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중국 원자력 발전소 건설업체인 광허집단(CGN)과 중국핵공업집단(CNNC) 등 2개 국유 기업이 출자할 예정이며, 건설은 프랑스전력공사(EDF)가 맡는다. 양측은 시 주석이 이날 런던에 도착하기 몇 시간 전에 지분 참여 비율에 대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힌클리포인트 원전 건설 계획이 자금난으로 인해 상당 기간 지연됐으나 이번 중국의 출자에 힘입어 크게 진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시 주석은 이날 저녁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런던 히스로 공항에 도착해 영국 측의 환영을 받았다. 방문 기간 중 시 주석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캐머런 총리 등을 만나 양국 관계 발전과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9월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과 중국을 방문한 앰버 러드 에너지장관은 에섹스 주에 중국 기업이 설계한 핵발전소가 세워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도 이에 앞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에섹스 주에 중국 기업이 원자로를 건설할 수 있게 10월 중 인가를 내 줄 것이라고 보도한 바있다.

한편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0여명의 응답자 중 힌클리포인트 원전 건설을 지지하는 영국인은 29%에 그쳤다.

BBC는 시 주석의 영국 국빈 방문을 전후로 양국 간에 150여 개의 경제협력 협약이 체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BBC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민간회사 시노포트원이 영국 생태공원과 놀이공원 개발 등에 약 9조 원을 투자하기로 영국 측과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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