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기업, 증시 퇴출 모면 '안간힘'

입력 2007-03-28 14:26 수정 2007-03-2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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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전자·CURON·여리 등…소액공모 여전히 악용 지적도

자본금을 다 까먹거나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기업들이 벼랑끝에서 탈출하기 위해 갖가지 묘안들을 짜내고 있다.

경영권이 바뀌는 것을 감수하고 외부자금을 유치하는 한편 주식관련사채 전환으로 장부상 자기자본을 늘리는 방법도 단골로 등장하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이 당장 회생 방안을 찾았더라도 여전히 재무구조가 취약하거나 실적 개선이 불투명한 곳이 많은 만큼 투자에는 신중해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레전자산업은 지난 26일 장외기업 로셈 등을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레전자는 2006사업연도 전액자본잠식이었으나, 올해들어 20대1감자 완료와 이번 유상증자 등으로 자본전액잠식에서 탈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증자로 로셈이 최대주주에 등극하면서, 주인도 바뀔 전망이다.

CURON도 올초 102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며 전액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당초 증자금액의 37% 가량이 실권됐지만, 이를 전량 제3자에게 배정하면서 증자를 예정대로 마쳤다. 증자 납입일전 주식양수도계약으로 최대주주가 김세일씨로 변경됐다.

솔빛텔레콤도 세청화학을 대상으로 40억원, 소액공모로 20억원의 유상증자에 성공하면서 전액자본잠식에서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리인터내셔널은 주식관련사채를 전환하는 방식으로 상장폐지 위기를 모면했다. 이 회사는 내부결산 당시 전액자본잠식 상태였지만, 이후 두차례에 걸쳐 해외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해 자기자본을 48억원 늘리며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 또는 '부적정'을 받아 상장폐지에 몰린 기업들도 재감사를 통해 퇴출결정 시점을 늦추고 있다. 예일바이오텍, 엠피오, 시큐어소프트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다만 시큐어소프트는 재감사에서도 의견거절을 받아 정리매매가 진행중이다.

이처럼 퇴출위기에 몰렸던 기업들이 하나둘씩 회생하고 있지만, 증권가의 시선은 냉랭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시적 방편으로 위기를 모면했더라도 당장 기업의 내용이 좋다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향후 영업환경과 실적 개선 여부 등을 확인한 후에 투자를 검토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유가증권신고서 제출이 면제되는 소액공모가 올해도 퇴출 모면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계당국의 시급한 제도 개선도 요구되고 있다.

올해들어 관리종목 지정기업 중 소액공모를 실시한 곳은 이레전자, CURON, 솔빛텔레콤 등이 퇴출 탈피 과정에서 소액공모를 실시했다.

자금조달 금액이 20억원 미만인 소액공모는 유가증권신고서의 제출의무 없이 공모개시 당일까지 공시서류를 제출하면 되기 때문에 소액의 자금을 빠르게 공모하기 위한 기업들이 소액공모를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부실 코스닥 상장 기업 등이 퇴출을 피하기 위해 소액공모를 악용하는 경우가 있어 그동안 꾸준히 문제가 제기됐었다.

금융당국은 이와관련 올초 소액공모 기준을 현행 20억원 미만에서 10억원 미만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아 올해 퇴출 대상기업들과는 무관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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