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유통공룡’ 월마트…무리한 임금인상, 대량 해고·실적 악화 부메랑

입력 2015-10-15 09:20 수정 2015-10-1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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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회계연도 순익 6~12% 감소 전망…회사 주가 10% 폭락해 27년 만에 최대 최대 낙폭

세계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가 흔들리고 있다. 무리한 임금임상이 계속 발목을 잡으면서 대량 해고와 실적 악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뉴욕증시는 14일(현지시간) ‘월마트 쇼크’에 하락했다. 월마트가 실적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폭락하자 투자심리가 약화한 것이다.

월마트는 이날 열린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최저임금 인상과 대규모 투자로 내년 2월 시작하는 2017 회계연도 순이익이 전년보다 6~12%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4% 증가를 크게 벗어난 것이다.

가뜩이나 아마존닷컴 등 온라인 유통업체의 도전으로 성장이 정체된 것에 우려가 커진 가운데 월마트의 폭탄 선언으로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월마트의 주가는 이날 10% 폭락해 1998년 1월 이후 27년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올 들어 주가 하락폭은 32%에 이르게 됐으며 하루 아침에 월마트 시가총액은 110억 달러가 증발했다.

월마트 대주주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타격을 받았다. 야후파이낸스는 이날 주가 폭락으로 버핏이 3억70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회사 지분을 2% 이상 보유하고 있다.

월마트는 지난 4월 전격적으로 직원 최저임금을 시간당 9달러로 인상해 미국 유통업계의 임금 인상 열풍에 방아쇠를 당겼다. 내년에는 최저임금이 시간당 10달러로 더 올라간다.

그러나 벌써부터 치밀한 분석이 없는 성급한 결정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늘어나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매장은 물론 직원 근무시간도 대폭 줄이고 대량 해고를 단행하는 등 후폭풍이 불고 있기 때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달 초 월마트가 아칸소 주 벤턴빌에 있는 본사 인력 약 5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8월 실적 발표 당시만 하더라도 월마트는 미국 경기회복에 발맞춰 직원을 늘리겠다고 호언했지만 오히려 감원에 나선 것이다. 월마트는 올해 임금인상으로 10억 달러, 내년은 15억 달러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이날 미국 사업과 전자상거래 부문에 대규모로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번 회계연도에 124억 달러를 투자하는 데 이어 오는 2017~2019 회계연도에 매년 약 110억 달러의 자본투자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전자상거래 부문은 이번 회계연도 예산이 9억 달러, 2017 회계연도 예산은 11억 달러로 각각 잡혔다. 이는 지난 회계연도의 7억 달러에서 늘어난 것이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대규모 투자와 임금인상으로 약점이 발생했지만 회사의 장기적인 건전성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월마트는 200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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