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시 쓰기’로 싹틔우는 창조경제

입력 2015-10-14 11:0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박병종 (주)콜버스랩 대표

고등학생 시절 내 꿈은 시인이 되는 것이었다. 답답한 기숙사 생활을 하며 스트레스 푸는 방법은 시 한 편을 쓰고 친구에게 감상평을 듣는 것이었다. 시를 주제로 친구들과 진솔한 얘기를 나누는 것은 꽤나 즐거운 경험이다.

시는 언어의 틀을 깨고 수많은 감각적 심상을 융합해야 하는 문학 장르다. 우리가 혁신을 위해 입이 닳도록 강조하는 파괴와 융합이 시 쓰는 과정에 집약돼 있다. 이미 존재하는 표현을 베끼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 진부한 틀을 깨고 누구도 생각지 못한 표현을 만드는 것이 지상과제다. 시를 쓰는 과정에서 타인의 것과 다른 무언가를 창조하려는 의식이 박힌다. 창조성은 생각의 틀을 만드는 동시에 이를 끊임없이 깨면서 확장하는 과정에 있다.

시 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추어리즘’이다. ‘프로’가 아니기 때문에 자유롭고, 취미이기 때문에 재밌다. 즐거움 속에 사상의 지평이 넓어진다. 시는 배우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표현 욕구를 그저 충족시키는 행위다. 표현 욕구를 자유롭게 발산할 때 창의가 싹트고 혁신이 고개를 든다.

기존의 문학 교육이 바뀌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시는 외우게 하면 안 된다. 서툴더라도 스스로 창작하게 해야 한다. 창작 ‘시험’은 더더욱 안 된다. 애초에 평가 기준조차 있을 수 없다. 교사조차 학생을 뛰어넘는 창작 능력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저 서로 다른 각자의 생각을 음미하며 즐기면 된다.

나는 신문사 기자직을 버리고 스타트업 창업자가 됐다. 시인이 되지 못한 것은 ‘프로’가 될 만한 실력이 없어서였다. 다만 시인의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된 걸 감사히 여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검은 금요일' 코스피 6%대 급락에 5050선 턱걸이 마감…코스닥도 5%대↓
  • 오로지 목적은 치이카와…‘토벌대’의 일본행 [해시태그]
  • 李대통령, 법무장관에 이용철·국세청장에 안덕수 지명…정무수석에 최인호
  • '장원영 샤워법', 어디까지 해봤니? [솔드아웃]
  • 수도권 전셋값 88주째 상승⋯경기도 전세 '10억' 시대
  • 명품백 메고 다이소 간다…일상이 된 초저가 소비 [5000원, 기준이 되다]
  • 뉴욕증시,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에 AI주 투매…반도체지수 장중 12%↓
  • 공정거래 첫 사건 송치했지만…중수청, 기업수사 체계 안착 ‘먼 길’
  • 오늘의 상승종목

  • 11.0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3,467,000
    • -3.54%
    • 이더리움
    • 3,045,000
    • -5.52%
    • 비트코인 캐시
    • 366,300
    • -5.57%
    • 리플
    • 1,622
    • -7.68%
    • 솔라나
    • 123,000
    • -4.13%
    • 에이다
    • 254
    • -3.05%
    • 트론
    • 433
    • +1.17%
    • 스텔라루멘
    • 210
    • -4.98%
    • 비트코인에스브이
    • 23,350
    • +0.52%
    • 체인링크
    • 14,820
    • -3.52%
    • 샌드박스
    • 59.41
    • -0.42%
* 24시간 변동률 기준

Web3 레이더

  • 주목 펀딩
    • 1 Kalshi $1B
    • 2 TRM Labs Series C $70M
    • 3 V12 Seed $10M
    • 4 Morpho $175M
  • 인기 프로젝트
    • 1 LayerAI Infra 인기지수 302
    • 2 Robinhood CeFi 인기지수 253
    • 3 TransCrypts Tools 인기지수 249
    • 4 MLX DePIN 인기지수 233
  • 토큰 언락 임박
    • HumidiFi 유통량 113% D-33
    • Allora 유통량 89% D-5
    • DAOBase 유통량 43% D-12
    • FLock 유통량 41% D-24
Source fr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