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10월 6일 十漸之疏(십점지소) 열 가지 폐단의 조짐을 지적한 상소

입력 2015-10-0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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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중국 황제 중 가장 뛰어나다는 당태종에게는 위징(魏徵)이라는 양신(良臣)이 있었다. 그는 늘 직언을 서슴지 않았다. 당태종이 황후에게 “신하들 앞에서 날 모욕하는 저놈을 죽여 버릴까?”라는 말도 했을 정도다. 그러나 정관지치(貞觀之治)는 위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관은 태종의 연호다.

그런 위징이 당태종에게 끝을 잘 맺지 못할 조짐 열 가지가 있다고 지적한 상소가 십점지소(十漸之疏)다. 정관 13년(693), 동지에서부터 5월까지 가물자 위징은 상소를 올려 진금기수(珍禽奇獸)를 탐내지 말라는 말부터 한다. “폐하가 정관 초에는 욕심이 적고 맑아 그 덕이 멀리까지 미쳤는데 지금은 만리 밖에 사신을 보내 준마와 진귀한 물건을 찾고 계십니다.”[陛下在貞觀初 淸淨寡欲 化被荒外 今萬里遣使 市索駿馬 幷訪怪珍] “당신 변했어.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이렇게 조목조목 따지고 드니 아무리 성군이라도 기분은 상했을 것이다.

이어 함부로 백성을 부려 편안치 못하게 하는 것, 욕심을 부려 백성을 수고롭게 하는 것, 군자를 멀리하고 소인을 가까이하는 것, 얻기 어려운 보화와 완호품(玩好品)을 찾고 위에선 사치하면서 아래의 검소만을 바라는 것, 어진 이를 등용하고는 의심하여 일조일석에 버리는 것, 사냥을 즐기고 정무에 소홀한 것, 신하를 예의로 대하지 않고 작은 허물을 따지는 것, 까닭 없이 군사를 일으켜 먼 나라를 토벌하는 것, 극심한 요역(徭役)으로 백성을 지치게 하는 것 등을 나열했다. 당태종은 명군이지만 즉위 당시와 비교하면 점점 해이해지고 있어 이를 경계한 상소다. 신당서(新唐書) 위징열전에 나온다.

위징은 기분이 좋아 상을 잘못 내리거나 노여움을 못 이겨 벌을 함부로 내리지 않도록 하는 등 열 가지를 생각하라는 ‘간태종십사소(諫太宗十思疏)’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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