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MS, ‘스마트폰·X박스 소송’ 전격 취하…IT 업계 특허전쟁 막 내리나

입력 2015-10-0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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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독일서 벌였던 20건 소송 취하하기로…삼성·애플 합의 이후 화해 분위기 조성돼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 블룸버그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 블룸버그

지난 수년 간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에 만연해온 특허전쟁이 끝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스마트폰과 X박스의 게임 시스템 등을 놓고 미국과 독일에서 벌였던 약 20건의 특허소송을 취하하기로 합의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양사는 소송 취하 조건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양사의 분쟁은 MS가 지난 2010년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가 자사 특허에 대한 로열티 지급 없이 쓰이고 있다고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MS는 같은 해 모토로라에 대해서도 소송을 걸었다. 모토로라가 X박스에 대해 연 40억 달러(약 4조7260억원)의 로열티를 요구했는데 MS가 너무 과도하다며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구글이 후에 모토로라모빌리티를 인수하면서 해당 소송도 떠안게 됐다.

그러나 이날 극적인 합의로 양사는 대립과 갈등에서 벗어나 협력 관계로 전환되는 분위기다. 양사는 성명에서 “우리는 지적재산권과 관련해 협력할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제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사는 협력의 일환으로 구글과 MS는 다운로드 속도를 높이기 위한 비디오 압축기술 개발도 같이 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아마존닷컴과 넷플릭스도 참여하고 있다. 앞서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0일 순다르 피차이가 구글 CEO로 임명됐을 때 트위터로 축하 메시지를 보내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MS의 사티아 나델라 CEO. 블룸버그
▲MS의 사티아 나델라 CEO. 블룸버그

양사의 긴장 완화는 IT 업계가 특히 스마트폰을 놓고 치렀던 격렬한 특허전쟁에서 벗어나는 또 하나의 신호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지난해 8월 미국 이외 지역에서 특허소송을 취하하기로 합의하면서 IT업체 사이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평가다. 같은 해 12월 삼성과 LG전자 구글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 시스코시스템스 등이 포괄적인 장기 특허교환협정을 맺었다. 이들은 또 특허분쟁을 줄이기 위해 미국 의회에 지적재산권 관련 법안 개혁을 요구하는 로비도 벌이기로 했다. 올해 초 MS와 삼성은 안드로이드 사용 관련 특허 소송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사미트 신하 B.라일리앤컴퍼니 애널리스트는 “MS가 특허소송 상당수를 취하하고 있다”며 “이런 소송은 매우 안 좋은 전례를 만들었으나 현재는 상황이 나아졌다. 이는 IT 산업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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