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ㆍ김명민과 요기 베라의 공통점은?[배국남의 직격탄]

입력 2015-09-30 08:14 수정 2015-09-3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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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무명생활을 견디고 예능스타로 우뚝 선 유재석
▲오랜 무명생활을 견디고 예능스타로 우뚝 선 유재석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이 말을 한 메이저리그 전설, 전 뉴욕 메츠 감독 요기 베라(Yogi Berra)가 지난 9월 23일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1973년 베라 뉴욕 메츠 감독은 시즌 중반 팀이 꼴찌로 추락하자 “이번 시즌은 끝난 것 아니냐”라는 질문을 한 기자들을 향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베라 감독은 팀을 월드시리즈까지 진출시켜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야구나 스포츠 경기뿐이랴. 우리 인생도 그렇다. 우리의 삶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어려움과 좌절, 절망을 이기지 못하고 수많은 사람이 너무 일찍 인생을 포기하고 있다.

고용 없는 성장과 기업의 탐욕, 정부정책의 실패 등 구조적인 문제 등으로 젊은이뿐만 아니라 중장년의 사람들이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들을 하나둘씩 포기한다. 20~30대 젊은이들은 연애와 결혼, 출산을 엄두도 못 내는 3포 세대로 전락하더니 이제는 인간관계까지 단절하는 4포 세대, 내 집 마련을 생각조차 안 하는 5포 세대, 심지어 희망과 꿈마저 포기하는 7포 세대가 되고 있다.

중장년 직장인들은 회사에서 구조조정 당하고 자영업자들은 운영난에 봉착하면서 자신의 생활은 물론 가족마저 포기한다. 하루가 멀다고 포기의 숫자는 늘어나기만 한다. 어찌 젊은이와 중장년층뿐이랴. 포기의 대열에 나이 어린 10대부터 노년층까지 합세하고 있다.

목숨까지 포기하는 경우도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자살로 인한 사망자가 1만 4427명에 이른다. 이는 하루 40명이 자살로 사망하는 것이고 36분마다 1명이 자살로 목숨을 잃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3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자살사망률은 인구 10만 명 당 12.0명인데 우리나라의 경우, 29.1명(2012년 기준)으로 OECD 회원국 중 1위다.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들을 포기하고 심지어 목숨까지 스스로 끊는 사람들이 급증하는 것은 사회경제 구조의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개인의 의지나 태도도 한몫하고 있다. 야구뿐만 아니라 인생이라는 게임에서는 베라 감독의 말처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10년간의 무명생활에도 포기하지 않고 연기에 정진해 스타덤에 오른 김명민.
▲10년간의 무명생활에도 포기하지 않고 연기에 정진해 스타덤에 오른 김명민.

“무명이어서 매니저와 코디가 없어 의상 등을 직접 구해 촬영장에 갔더니 연출자가 출연자가 바뀌었다며 집으로 가라더군요. 자괴감이 들고 죽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무명의 고통과 가장으로서 생계책임 때문에 연기의 꿈을 접고 싶었지요. 그런데 연기를 포기하면 다른 일도 못 할 것 같았어요. 죽을힘을 다해 최선을 다해보자며 내 자신을 다독였지요.”스타 김명민이다. 단역과 조연을 오가며 무명의 설움과 고통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걸었던 10년의 세월. 출연 작품조차 없어진 가장 절망의 순간이었지만, 포기하지 않았기에 기회는 찾아왔다. 드라마‘불멸의 이순신’이었다. 김명민은 ‘불멸의 이순신’에서 혼신의 연기로 스타덤에 올랐다. “10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준비하며 노력하니 기회가 오더군요.”

“방송이 너무 안 되고 하는 일마다 자꾸 어긋난 적이 있었어요. 그 때 간절하게 기도했지요.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단 한 번만 개그맨으로서 기회를 주시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최고 예능 스타 유재석이다. 1991년 KBS 제1회 대학개그제에서 장려상을 받아 연예계에 데뷔한 유재석은 동기인 남희석 김국진 김용만 등이 개그 프로그램과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약하며 최고 예능스타로 군림할 때 게스트를 전전하며 7~8년 동안 무명의 설움을 견뎌야했다. 적지 않은 연예인들이 동기는 뜨고 자신은 뜨지 못할 때 연예계를 떠나는 경우가 많다. “노력과 실력 부족으로 저에게 온 기회를 살리지 못했기에 포기할 수 없었어요. 물론 절망도 했지요. 게스트 등 작은 역할이라도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프로그램에 임했지요. 그러다 보니 대중과 팬들이 많이 좋아해 주셨어요.”

정말 인생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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