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설득하는 방법을 더 생각해본다. ‘순자’ 비상(非相)편 11장에 이런 말이 있다. “말로 설복하는 기술은 공손하면서도 엄숙한 태도로 바르고 성의 있게 대하고, 굳건하고 강하게 주장을 펴고, 비유를 들어가며 깨우쳐 주고, 사리를 분별해 밝혀 주고, 기뻐하고 좋아하게 해 뜻을 이해시킴으로써 말을 보물처럼 진귀하게 여기며 귀중하고 신묘하게 여기도록 하는 것이다.”[談說之術 矜莊以?之 端誠以處之 堅疆以持之 分別以喩之 譬稱以明之 欣驩芬薌以送之 寶之 珍之 貴之 神之]
그렇게 하면 말을 듣는 게 기쁘지 않더라도 귀중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이 없다. 순자는 이렇게 말했다. “옛말에 ‘군자만이 그가 귀중하게 여기는 것을 귀중하게 여기게 할 수 있다’고 한 것은 바로 이런 것을 뜻한다.”
순자는 다음 장에서 군자의 말하는 법에 대해 상술한다. 군자는 반드시 이론을 전개한다. “그런데 소인들이 이론을 전개하는 말은 험악하고 군자가 이론을 전개하는 말은 어질다. 말을 하면서 어짊에 들어맞지 않으면 그런 말은 입을 다물고 있는 것만 못하고 그런 변설은 말을 더듬는 것만도 못하다.”[小人辯言險 而君子辯言仁也 言而非仁之中也 則其言不若其默也 其辯不若其吶也]
순자에 의하면 세상에는 소인의 이론, 선비와 군자의 이론, 성인의 이론이 있다. “미리 생각하지 않고 일찍이 계획하지도 않았지만 말이 나오면 도리에 들어맞고, 무늬를 이루면서도 그 뜻이 어긋나지 않고, 가만있거나 움직이거나 변화를 따라 막힘이 없는 것이 성인의 이론이다. 미리 생각하고 일찍이 계획하여 잠깐 동안의 말이라도 들을 만하며 무늬가 있고 실속이 있으면서 해박하면서도 바른 것, 이것이 선비와 군자의 이론이다.”[不先慮 不早謀 發之而當 成文而類 居錯遷徙 應變不窮 是聖人之辯者也 先慮之 早謀之 斯須之言而足聽 文而致實 博而黨正 是士君子之辯者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