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LG화학, 일본 도레이에 오창공장 일부 유휴설비 매각...리튬이온배터리 완성품에 주력

입력 2015-09-16 10:08 수정 2015-09-1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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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충북 오창공장의 일부 유휴설비를 일본 화학소재업체인 도레이에 30억 엔(약 297억원)에 매각한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레이는 LG화학으로부터 오창공장의 일부 유휴설비를 30억 엔 가량에 인수해 배터리 세퍼레이터 필름(BSF)의 100% 출자 자회사를 현지에 설립, 약 100명의 직원을 새로 채용할 계획이다. 현재 리튬이온배터리에 주력하고 있는 LG화학을 중심으로 세퍼레이터 생산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미 경북 구미와 일본 도치기현 나스시오 시에 세퍼레이터 공장을 갖고 있는 도레이는 이번 인수로 한일 3곳에 세퍼레이터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됐다. 도레이는 이번 인수와는 별도로 100억 엔을 투자해 구미 공장에서 설비 확충을 진행 중이며, 이곳은 내년 봄부터 가동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세퍼레이터 생산능력은 현재보다 50% 가량 늘어나게 된다.

리튬이온배터리는 리튬이온이 양극과 음극 사이를 오가며 충전과 방전을 반복하는 구조다. 양극재와 음극재,전해액, 세퍼레이터 등 4가지가 주요 부자재다. 수지필름이나 부직포 등으로 구성된 세퍼레이터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쇼트를 방지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물론 하이브리드 자동차에도 리튬이온배터리가 탑재된다.

신문은 경쟁 관계에 있는 일본기업이 한국기업의 공장을 인수하는 건 드문 사례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LG화학 입장에선 불안정한 환율 등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일본 기업으로부터 세퍼레이터 조달을 늘리는 등 분업하는 쪽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을 것으로 풀이했다. 배터리 부문은 나날이 기술력이 높아지는 중국 업체 및 엔화 약세로 경쟁력을 되찾은 일본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공급망을 넓히면 사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봤다는 것이다. LG화학은 세퍼레이터 일부는 자체 제작하면서 대부분을 타업체로부터 조달하고 있다.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에선 2012년경까지는 원화 약세를 등에 업고 삼성SDI와 LG화학이 독보적이었으나 환율 반전을 계기로 현재는 일본 기업들로부터 역전 당한 상태다.

한편, 도레이는 세퍼레이터 생산을 강화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아사히카세이를 바짝 뒤쫓을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자 LG화학과의 제휴관계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해석했다.

LG화학은 자동차용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에서 일본 파나소닉과 함께 세계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한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 독일 아우디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도레이는 탄탄한 고객망을 갖춘 LG화학과의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세퍼레이터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일본 이코노믹센터에 따르면 리튬이온배터리에 사용되는 세퍼레이터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아사히카세이가 48%로 1위다. 지난달 미국 폴리포아를 인수하면서 점유율은 34%에서 늘어났다. 도레이는 22%로 2위다.

하이브리드 및 전기자동차 시장 확대에 힘입어 자동차용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은 용량 기준으로 2020년에는 현재의 5배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소재 업체들은 시장 확대를 전망해 관련 부자재 생산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일본 스미토모화학은 80억~90억엔을 투자해 2017년 한국에서 새로운 공장을 가동시킨다. 우베코산은 2017년까지 연간 생산 능력을 현재보다 40% 늘린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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