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D-5’ 미 금리인상 시점 안갯속…연준 신뢰 짊어진 옐런, 취임 이래 최대 고비

입력 2015-09-11 16:59 수정 2015-09-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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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 미팅에 참석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인상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닛 옐런(오른쪽) 연준 의장과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지난 7월 2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연준 이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잭슨홀 미팅에 참석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인상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닛 옐런(오른쪽) 연준 의장과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지난 7월 2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연준 이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취임 이래 가장 어려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일주일 앞두고 금리인상 시점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최고조를 향해 치닫고 있다. 섣불리 금리를 인상했다가는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히는 것은 물론 나중에 금리 인상이 시기상조였음이 드러나면 당국은 경제 회복을 위한 새로운 양적완화 대책을 내놔야 한다. 미 금융당국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깨지는 것은 물론이다.

현재 시장에선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을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FOMC는 오는 16일부터 이틀에 걸쳐 심의를 마치고 17일(한국 시간 18일 오전)에 정책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월가 오피니언 리더들의 의견은 전혀 일치하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FOMC가 7년간의 제로(0) 금리 정책을 종료할 지 여부에 대한 합의가 없을 뿐더러 제로 금리 해제에 따른 영향에 대한 견해도 제각각이다.

헤지펀드계의 거물 레이 다리오는 “취약한 세계 경제 정세 속에서 금리를 인상하는 건 큰 정책 실수”라며 “이 경우, 당국은 급격히 방침을 전환해 다시 대량의 자금 공급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씨티그룹의 윌리엄 리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금융 위기에서 몇 년을 거쳐 충분히 건전해져 금리 인상에 견딜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다음 주 금리를 인상한 후 향후 1년간 몇 차례에 걸쳐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코샤은행의 가이 헤이젤만 스트래티지스트는 “30년 가까이 일해왔지만 지금처럼 합의가 안되는 상황은 전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 대부분은, 어느 FOMC 멤버가 금리인상 보류의 혜택을 설명한 다음 날에 다른 멤버가 바로 행동하도록 촉구하는 등 당국으로부터 나오는 혼돈된 메시지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10일 거래종료 시점에서 선물 트레이더 중 28%가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애널리스트 81명 중 금리인상을 확신한 응답률은 절반 가량이었다.

JP모건체이스의 미 금리전략 책임자인 알렉스 로버는 “채권 트레이더들이 금리인상 속도를 과소평가하고 있는데, 국내외에서 문제가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이번 금리 사이클을 이겨내기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9일부터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갔다. FOMC 개최 1주일 전에 갖는 블랙아웃 기간에 FOMC 이사들은 통화정책에 대한 공식 발언을 삼가하고 직원들로부터 상황 설명을 들으며 내부 토론으로 한 주를 보낸다.

연준은 올연말까지 단 세 차례의 FOMC를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최근 나온 당국자들의 발언이 나뉘어 있는 데다 경제지표도 고르지 않고 변수도 많아 이번 블랙아웃 기간에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전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옐런 의장은 지난 7월 의회 증언 이후 지금까지 두문불출하며 공식적인 발언을 삼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가 17명의 FOMC 위원들을 어느 쪽으로 종용하고 있는 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연준은 2008년 12월 기준금리를 0~0.25%로 낮추고 이후 취약한 경기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지금까지 이 수준을 유지해왔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연준은 미국 노동시장이 좀 더 개선되고, 물가가 목표치인 2%까지 회복된다는 합리적 확신을 가진 뒤에 금리를 올린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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